홍콩, 톈안먼 사건 학생지도자 펑충더 입국 거부

기사등록 2019/06/03 22:40:59
【베이징=AP/뉴시스】AP통신 사진기자 제프 와이드너가 찍은 사진으로, 지난 1989년 6월5일 중국 베이징(北京) 중심가 창안제(長安街)에서 한 남성이 맨몸으로 중국군 탱크들을 막아섰던 모습. 탱크맨이라는 별명이 생긴 이 남성은 '톈안먼 사태', 총칼을 향한 외로운 저항의 상징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19.06.0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 정부는 중국에서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때 학생 지도자로 활동한 펑충더(封從德·53)의 입국을 거부했다고 동망(東網)과 명보(明報) 둥이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펑충더는 전날 오후 1시께 도쿄에서 항공편으로 홍콩 쳅락콕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에 실패했다.

톈안먼 사건 30주년을 앞두고 펑충더의 방문이 홍콩 민주파의 반중 시위와 추모집회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홍콩 정부의 정치적 조치로 매체는 지적했다.

펑충더는 뉴스사이트 홍콩01과 인터뷰에서 "홍콩의 1국2체제(一國兩制)는 완전한 사기극이다. 톈안먼 사건을 정면으로 직시하지 않는 중국공산당 자세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펑충더는 도쿄에서 톈안먼 사건 30주년 기념 강연을 끝내고 4일 저녁 홍콩섬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리는 추도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홍콩 입국이 좌절한 펑충더는 여객기편으로 다시 도쿄로 돌아갔다고 한다.

펑충더는 톈안먼 시위 당시 중국 당국이 수배를 내린 학생 지도자 21명 중 하나로 유혈진압 후 해외로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톈안먼 사건 관련 서적을 출판하고 '64당안(六四檔案)' 사이트를 설립해 사태의 진상을 전파하는데 노력했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