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물적분할 주주총회 무효될 때까지 파업 전개

기사등록 2019/06/03 15:24:15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3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주총회 전면 무효화 투쟁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2019.06.0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법인분할)을 승인한 주주총회가 무효 결정을 받을 때까지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현대중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전면무효화를 위한 투쟁 방침을 발표했다.

이들 노조는 "지난달 31일 자행된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 주주총회 강행에 맞서 전면적인 무효화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무효화 소송을 진행하면서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당일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수업 중인 학생들을 방패막이로 삼아 대학교에서 주총을 열었다"며 "몇몇 대주주와 사전모의해 장소를 변경하고 5분도 채 안돼 날치기로 처리한 주총은 원천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태 현대중 노조 지부장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현금을 더 많이 몰아주고 선박을 제조하는 신설 현대중공업에는 엄청난 부채를 배분하는 기형적인 법인분할"이라며 "소액주주 등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졸속 처리된 분할 결정은 사실상 경영권 세습을 위한 것으로 지역경제를 파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뉴시스】31일 오전 현대중공업이 울산 남구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 안건을 승인하고 있다. 2019.05.31. (사진=현대중공업 제공)photo@newsis.com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이번 주총은 변경사항에 대한 충분한 사전 고지가 없었고 주주들이 변경된 시간에 맞춰 도착하기에 불가능한 시간으로 변경됐다”며 “이동 수단도 전혀 제공하지 않았고 주주들의 참석권과 의견 표명권을 침해하는 등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고 절차상 명분도 얻지 못해 전면 무효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 노조는 오는 4일부터 주총 무효 결정이 나올 때까지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현대중 노조의 투쟁을 엄호하고 선전전과 집회, 촛불문화제 등을 울산지역대책위원회와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중 노조에 대한 정부와 회사의 탄압이 본격화될 경우 긴급운영위원회를 열고 연대 총파업에 즉각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2019.05.31.     bbs@newsis.com.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당시 주주총회가 적법하게 개최됐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법원이 선임한 검사인이 기존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에서 주주총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검사인 입회하에 개최됐다"며 "주총장 이동을 위해 버스를 준비했으나 노조가 출구를 막고 출발을 방해해 움직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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