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 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 진행
건너편에서는 퀴어반대 '러플퍼레이드'
양쪽 모두 다양한 연령대 축제에 참여
4시 퀴어 퍼레이드 앞두고 충돌 우려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장에 80여개의 부스를 설치하고 사전행사를 진행했다. 오후 2시 본 행사 시작을 앞두고 서울광장은 축제 참여 인파가 몰려 북적였다.
본 행사 시작을 앞두고 강명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폭력적인 언어까지 구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 한국 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며 "현재 미온적인 정부와 정치권도 소수자를 존중하는 정책 등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축제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축제에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올해로 3번째 퀴어축제를 찾은 김성민(48)씨는 "나는 나이가 있는 편이지만 우리나라가 소수자들도 함께 살 수 있게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서 축제에 참석하고 있다"며 "이런 축제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것 같다. 20년간 유지해 온 만큼 퀴어도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교와 상관 없이 퀴어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교회를 다니는 김은혜(29)씨는 "3년째 퀴어축제에 참석해 함께 즐기고 참여자들에게 물을 나눠주고 있다"며 "퀴어축제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반대집회도 나름 최선의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서로가 소리를 내기만 하지 말고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가두행진은 오후 4시께 진행될 예정이다. 행진은 을지로입구역부터 종각역, 광화문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예정됐다. 행진 이후 축하무대로 모든 행사는 마무리된다.
주최 측은 성명서를 통해 "동성애자들을 인격체로 존중하지만 퀴어축제로 인해 건전한 성 관념이 무너지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것 보다는 정상적인 것이 나음을 질서정연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퀴어반대집회에도 가족, 친구 단위의 참여자들이 많이 보였다. 아내와 함께 매년 퀴어 반대집회에 참여한다는 김정수(50)씨는 "전라도 광주에서부터 매년 올라와 반대 집회에 참석한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해야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오게 됐다. 동성애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공개적으로 열리는 퀴어축제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퀴어 반대집회에도 세대의 구분은 없었다. 이날 처음으로 퀴어반대집회에 참석한 고등학생 최서인(18)씨는 "퀴어 축제가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 이를 반대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실제로 퀴어축제 현장을 보니 미성년자 입장에서 충격적인 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퀴어축제는 1970년 6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말한다.
이후 퀴어축제는 전 세계로 퍼져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00년을 시작으로 매년 열려왔다.
주최 측은 집회 신고를 위해 지난 4월25일~5월2일 서울경찰청, 서울 남대문·종로경찰서에서 밤샘 대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지난 4월30일 남대문경찰서에서는 주최 측 대기자들과 일부 보수 성향 집회 신고 대기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보수·종교단체 등 30명은 법원에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서부지법이 지난달 30일 기각 결정을 하면서 행사는 정상 운영될 수 있게 됐다.
아직까지 양측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고 있으나 경찰은 120개 중대 약 1만명의 경력을 배치해 혹시 모를 충돌 등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양측이 물리적으로 마주치지 않도록 펜스를 통해 철저히 분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gahye_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