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유출' 외교관 파면…野 "강경화 장관도 경질해야"

기사등록 2019/05/30 18:20:34

한국당 "문재인 정권의 추악한 공포정치"

바른미래 "사필귀정은 왜 항상 '꼬리'의 몫인가"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태극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19.05.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외교부가 30일 한미 정상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K참사관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리자 야권은 "추악한 공포정치"라는 비판과 함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구걸외교 참사의 책임자 강경화 장관 경질 요구는 외면한 채 외교부 공무원만 잔혹하게 정치 파면하는 것은 문(文) 정권의 추악한 공포정치"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외교부 공무원을 희생양으로 삼아 외교참사를 덮으려는 정치 꼼수는 대한민국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외교 참사의 책임자인 강경화 장관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외교 기밀의 민감함을 모를 리 없는 외교관에게 내려진 마땅한 처분"이라면서도 "사필귀정은 왜 항상 '꼬리'의 몫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기밀유출 사건은 공직 사회 전반의 해이함과 부도덕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 참사관 파면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부하 직원을 통솔해야 할 주미대사, 숱한 논란과 무능을 다채롭게 보여준 외교부, 그 정점에 있는 강경화 장관은 외교 '참사'부 수장으로서 책임을 져라"라고 일갈했다.

앞서 외교부는 이날 징계위원회를 열고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주미대사관 간부급 외교관 K씨에게 파면 처분을 내렸다.

K씨에게 통화록을 열람하게 한 대사관 소속 다른 외교관 1명에 대해서는 비밀관리업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감봉 3개월 처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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