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침몰, 예고된 인재…대형·소형 선박 뒤섞여 위험" 헝가리언론

기사등록 2019/05/30 18:07:49

30년 경력 선장 "평소에도 위험한 운항에 대한 우려 나와"

"대형 선박 뒤에 있는 작은 배는 야간신호 파악하지 못할 때도"

"야간운항 금지 목소리, 지역경제 저해 이유로 묵살"

【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34명이 탄 유람선 '하블레아니'가 침몰해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앞서 3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7명으로 늘었으며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 단체 관광객이 해당 유람선에 탔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내용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2019.05.30.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29일 소형 유람선이 대형 호텔선과 충돌해 한국인 관광객이 죽거나 실종된 가운데 현지 언론이 이번 사고를 '예고된 인재(人災)'로 비판했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Index)는 30일(현지시간) 27년 경력의 선장의 말 인용해 이번 사고는 예고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선장에 따르면 다뉴브강에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야경을 둘러보는 야간 유람선 사업은 그가 일하는 회사가 당초 소형 유람선을 가지고 시작했었다.

허블레아니 운영선사인 '유럽그룹'과 '파노라마 덱' 등에 따르면 허블레아니도 길이 27m, 너비 5m의 소형 유람선이다. 승선 정원은 60명이지만 관광 용도로는 45명까지만 태우는 것이 관례이다. 파노라마 덱은 회사 홈페이지에 자사 유람선 12척 중 크기가 가장 작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커블리가 일하는 회사는 다른 대기업에 의해 인수됐고, 늘어나는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대형 선박들이 다뉴브 강에서 운항하게 됐다.

허블레아니를 뒤에서 들이받은 '바이킹 크루즈선'도 대형 선박이다. 헝가리 매체에 따르면 바이킹은 길이가 135m, 너비가 25m, 승선 정원이 240명에 달한다. 침몰한 허블레아니에 비해 4배나 큰 규모의 선박인 것.

【서울=뉴시스】30일(현지시간) 허블레아니 운영 선사인 '파로나마 덱'은  29일(현지시간) 오후 10시께 완전히 침몰 했다고 발표했다. 허블레아니는 길이 27m, 너비 5m, 최대 속도 11.9노트의 소형 유람선이며 ‘파로나마 덱' 유람선 12척 중 크기가 가장 작다. 다음은 ‘허블레아니’ 제원. (그래픽=전진우 기자)618tue@newsis.com


【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29일(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와 충돌했던 바이킹 호텔선이 하단에 충돌 흔적을 남긴 채 30일 다뉴브강에 정박해 있다.  현재까지 한국인 7명과 유람선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헝가리인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019.05.30.
이 선장은 다뉴브강에 크고 작은 선박이 뒤섞여 위험하게 운항하면서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동종 업계에서 나돌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뉴브강에는 야간에 많은 선박들이 운항하는데 대형 선박 뒤에 있는 작은 배는 야간 신호를 인식하지 못해 위험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대형 선박들은 항해용 레이더 외에도 후미에 수상 교통 상황을 파악하는 선원을 배치한다고도 했다.

커블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야간 유람선 사업을 금지하는 것이 맞지만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대신 당국은 야간 유람선 운항 시간 중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대형 선박이 회항하는 것을 금지했다고도 전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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