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韓관광객 구조작업에 軍투입…"수온 낮고 물살 빨라"

기사등록 2019/05/30 16:28:01

구조대, 강 하류 구간 수색 집중

구조된 이들도 저체온증 호소해

7명 사망·10여명 구조·16~19명 실종

【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29일(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가 침몰한 가운데 30일 헝가리군 병력이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인 7명과 유람선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헝가리인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019.05.30.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부다페스트 다뉴브강(헝가리어로 두나강)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 관광객들을 찾기 위한 구조작전에 군 병력을 투입됐다고 헝가리 ATV가 전했다.

부다페스트 재난관리국은 30일 오전 7시(현지시간)께 "다뉴브강 전역에 군인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시작했다"며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재난관리국은 구조작업을 위해 소방대원 100여명과 함께 레이더스캔 등의 특수장비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구조전문가들은 "다뉴브강의 현재 수온은 10~12도 정도다. 물에 들어간 사람의 몸은 몇 분 안에도 식는다"며 "수색 작업이 길어질수록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도 더욱 낮아진다"고 M1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지 경찰과 구조 당국은 지금까지 18명을 물 밖으로 구조했으며 이 가운데 7명은 숨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구조자 10여명은 현재 3개의 대형병원으로 각각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자는 "구조된 이들 상당수가 차가운 물로 인해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현재 회복단계에 있으며 심각한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헝가리 내무부에 따르면 구조대는 실종자 16명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우리 외교부는 실종자 수를 19명으로 밝혔다.

전날 오후부터 이어진 폭우로 다뉴브강의 수위는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헝가리 M1 방송은 현재 다뉴브강의 높이는 5m에 이르고 며칠 내 5.7∼5.8m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물살도 거세다. 소방 당국은 "강물의 흐름이 빨라진 상태다"며 실종자들이 물살에 떠밀려 갔을 것을 감안해 "구조대는 현재 강 하류 구간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헝가리 정부는 탑승자 중 2013년생 6세 여자 어린이가 있다는 우리 외교부의 발표에 따라 현장에 아동보호사를 급파했다. 현재까지 구조자 명단에 6세 여아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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