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에 이번 사안 보고
대한축구협회 사과에도 불구하고 후폭풍 지속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축구협회는 "이번 사건을 고도로 중요시하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면서 "우승 트로피를 모욕하는 한국 선수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중국 축구협회는 또 "이날 오전 이번 사안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보고했다"면서 "또 이번 사안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판다컵' 조직위원회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국 축구협회 한 책임자는 통신에 "전날 저녁 조직위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9일 저녁 한국 U-18 축구대표팀은 중국과의 최종전 3-0 승리로 정상에 올랐다. 이후 세리머니에서 한 선수가 우승 트로피에 발을 올리는 비매너 행동을 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 선수 중 트로피에 소변을 보는 시늉까지 한 이도 있었다.
김정수 감독과 선수단은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묶고 있던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중국 측이 좋은 대회에 초대해주셨는데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은 완전히 나의 잘못"이라면서 “(이런 행동으로) 중국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한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새벽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승 후 들떠있는 상황에서 자유스러운 포즈를 취하던 중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면서 씁쓸해했다.
급하게 진화에 나섰지만, '트로피 모욕'의 후폭풍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모양새다. 이번 사건이 중국 국민들의 '혐한 감정'을 자극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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