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논란에 인보사 쇼크까지…"K바이오 먹구름"

기사등록 2019/05/30 13:57:33

코오롱 인보사 성분변경 은폐…K바이오 신뢰도 타격

업계, 자금조달 중요한데 투자 위축될까 전전긍긍

바이오의약품 규제 강화…신약개발 동력약화 우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28일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권매매거래를 하루 정지했다. 이는 인보사케이주에 대한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 관련 투자자보호를 위한 것으로,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가 모니터를 확인하는 모습. 2019.05.2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수사가 장기화되고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허가가 취소되는 등 잇단 악재로 바이오업계가 잔뜩 움츠러든 분위기다.

업계 안팎에서는 각 기업의 경쟁력과 별개로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연구개발(R&D)과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코오롱생명과학이 2년 전 인보사 주성분이 연골세포에서 신장세포로 바뀐 사실을 알고도 숨겼고, 허위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K바이오는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보사 사태는 국내 바이오 산업 전체에 대한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반도체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혀 기대가 컸는데 먹구름이 드리운 격"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산업은 신약 개발이나 기술 수출 등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려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중요한데 연이은 부정적인 이슈로 투자가 위축될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황우석 박사팀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빚어진 '제2의 황우석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시 줄기세포 분야 연구 예산이 삭감된 것은 물론 치료제 개발 기업들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생겨났다.

이번 '인보사 쇼크'로 정부의 바이오의약품 규제가 강화돼 최근 붐업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식약처는 '제2의 인보사' 사태를 막겠다며 의약품의 연구개발 단계부터 허가, 생산 및 사용에 이르는 전주기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개발이 오래 걸린 신약에 대해서는 개발 초기 시험자료 외에 재검증 시 최신 시험법으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유전자치료제는 친자확인에 활용되는 유전학적 계통검사(STR) 실시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한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인보사 사태의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임상계획 승인을 받기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해 기업의 국내 신약 개발 의지 자체를 꺾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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