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 사회 "공립유치원 1시간 연장은 행정편의"

기사등록 2019/05/29 11:42:11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공립유치원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운영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한 것을 두고 교육시민단체가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1학기부터  유치원 교육과정 편성 시간을 하루 4.5~5시간으로 변경하도록 지침을 마련한 것은 유아들의 발달 수준과 학습량 가중을 고려치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시 교육청은 지난 2월 학교비정규직노조와 여성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3대 노조와 공립유치원 운영시간 연장과 통학버스 지원, 공립유치원 40% 확충, 방학 중 직영급식 시행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립유치원 운영시간은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됐다.

학벌없는 사회는 이와 관련 "하루 4~5시간으로 명시된, 법적 효력이 있는 교육부 고시를 무시한 것이고, 유치원 교원과 시간제 유치원 교원,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 등의 노동력 착취이자 편의주의적 행정이고, 공립유치원 연장 운영이라는 사회적 명분만 남길 뿐"이라며 교육과정 편성시간 축소 등을 요구했다.

이어 "'무릎학교'라는 말이 있듯 영유아기는 부모의 품과도 같이 안정되고 편안한 환경, 발달수준에 맞는 몰입교육이 중요하다"며 "2015년 2월 이전의 유치원 교육과정 고시까지 하루 3시간을 교육과정으로 고수한 것도 이러한 의미가 담긴 것"이라며 "교육과정을 4.5~5시간으로 늘리라고 강요하는 것은 4년 전 교육부가 추진하다 실패한 고시안대로 가르치라는 비교육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학벌없는 사회는 "유아교육의 내실화와 공공성 강화를 위해 유아발달에 가장 적절한 교육과정 편성시간을 4시간 이내로 축소할 것과 각 유치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과 방과후 과정 운영 보장"을 시교육청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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