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 보도에 "황색 저널리즘·무책임한 폭로" 반박
"서훈에 귀국인사…사적 모임이라 민감한 대화 없어"
"기자정신과 파파라치 저널리즘 달라…허황된 프레임"
"택시비, 식사비 15만원 내자 짠하다며 내준 것"
양 원장은 이날 오전 배포한 '서훈 국정원장 만찬 관련' 입장문과 최고위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이후 해당 상황에 대한 추가 설명문을 통해 이번 보도에 대한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서 원장과 만찬은 독대가 아니었다. 귀국 인사를 겸해 지인들과 함께한 저녁 식사 자리였을 뿐이다. 민감한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는 것이 양 원장의 설명이다.
우선 양 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한 만찬이었다"며 "서 원장에게 모처럼 문자로 귀국 인사를 드렸는데 서 원장이 원래 잡혀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라고 밝혔다.
양 원장은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다. 그런 대화도 없었다"며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니다. 그런데 미행과 잠복 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취재 및 보도 경위에 대해 여러 의문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양 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정식 집에서 철저한 경호 속에 서 원장과 '비밀 회동했다면서 두 사람이 만나는 파파라치 컷을 보도했다.
지난 14일 당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한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현직 국정원장과 회동 사실이 밝혀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했다.
양 원장은 해당 보도에 대해 "기자 정신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 적당히 하면 좋겠다"며 "다른 매체도 아무쪼록 관련 내용과 영상 사용에 신중을 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독대가 아니고 지인들과 같이 일행과 만나는 식사자리였다. 다른 일행이 있는데 무슨 긴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느냐"며 "원래 약속이 있었던 것이다. 일과 이후의 삶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양 원장은 서 원장과의 만남이 적절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각자 판단하시면 된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추가로 공개한 설명문에서는 해당 보도를 '무책임한 폭로'라고 규정했다.
양 원장은 "국정원장과 몰래 만날 이유도 없지만, 남들 눈을 피해 비밀 회동하려고 했다면 강남의 식당에서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정원장이 비밀 얘기 할 장소가 없어 다 드러난 식당에서 누군가를 만났다는 가정 자체가, 정치를 전혀 모르는 매체의 허황된 프레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비밀 얘기를 나눠야 할 눈치 보이는 회동이라면 어떻게 둘이 함께 당당히 걸어나와 한참을 더 얘기를 나누고 예의를 갖춰 헤어지는 모습을 다 노출했겠나"고도 했다.
양 원장은 이번 보도 행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해당 매체는 여의도 당사에서부터 지하철, 식당까지 저를 미행하고 식당 근처에 차를 세워둔 채 블랙박스로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안다"며 "식당 안 상황을 전혀 알지도 못한 채 추측과 억측으로 무책임한 주장을 확산하고 있다. 마지막 헤어지는 장면 하나를 포착해 근거없는 폭로를 재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사비 논란에 대해선 "제 식사비는 제가 냈다. 현금 15만원을 식당 사장께 미리 드렸다. 사장은 제가 일반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모범택시를 불러 미안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식당을 찾은 제가 반갑고 짠하다며 그 중 5만원을 택시기사 분에게 내줬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아무 생각 없이 폭로를 전문으로 하는 매체야 그렇다쳐도 숱한 매체들이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의혹 재생산에 부화뇌동 한다면 서글픈 일"이라며 "문희상 국회의장 뿐 아니라 다른 정당에 계신 정치 대선배도 찾아가 인사 드렸다. 서 원장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정치행위가 아니라 저의 사람도리, 인간적 예의에 해당하는 일이다. 도리로 하는 일을 호도하지 말아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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