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사퇴 없는 혁신위원회 체제 사실상 거부
"임기 보장받기 위한 '들러리 혁신위' 내세우는 것"
"전권 모두 넘기고 혁신위 결정 100% 수용해야 의미"
"국회 정상화 쉽지 않아…나경원·이인영 더 멀어진 듯"
오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손 대표가 물러나지 않거나 측근을 혁신위원장으로 앉힌다면 그건 임기를 보장받기 위한 '들러리 혁신위'를 내세우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가 전권을 모두 혁신위에 넘겨주고 향후 혁신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100% 수용하겠다고 해야 혁신위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퇴진할 경우 유승민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승민 전 대표는 당이 어떻게 하면 살아날 수 있을지 그 부분에 관심은 있어도 당권에는 정말 욕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5월 임시국회 소집이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에서 3당 교섭단체 간 협상이 쉽지 않아 당분간 국회 정상화 합의 도출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번 '호프 회동' 이후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끼리 다시 만나거나 접촉한 건 없다"며 "국회가 열리려면 어느 한 쪽이 정말 간절한 게 있어야 하는데 나경원 대표나 이인영 대표나 서로 절박함이 없어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안철수계' 인물로 알려진 장환진 전 국민의당 기획조정위원장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선 "안철수 전 대표나 안철수계 의원들과 사전에 논의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안철수 전 대표와는 직접 연락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장 전 위원장의 인품과 업무처리 능력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듣고 비서실장직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위원이 고사를 거듭하자 오 원내대표가 10여차례에 걸쳐 거듭 부탁하고, 직접 지역구까지 찾아가 삼고초려 끝에 승낙을 받았다고 한다.
p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