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시장 개척]만도, 인도시장 진출 확대...'제2연구소' 이어 ADAS 공급계약 체결

기사등록 2019/05/27 10:19:30

인도 실리콘밸리 방갈로에 연구소 설립...IT기술 접목 소프트웨어 개발

마힌드라&마힌드라와 ADAS 공급 계약 체결...자율주행 기술 개발 박차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한라그룹 계열사인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만도가 인도 델리 연구소(2005년 설립)에 이어 인도의 실리콘밸리 방갈로에 제2연구소를 설립하며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인도 제2연구소는 2014년 7월 소규모로 운영을 시작한 뒤 2017년 2월 사무소를 신규로 확장한 데 이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오픈했다.

제2연구소가 들어선 방갈로 지역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정보통신 산업의 메카로 뉴스위크지가 '21세기를 이끌어갈 세계 10대 첨단과학도시' 중 하나로 선정한 지역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마힌드라 마힌드라, 보쉬, 컨티넨탈 등 자동차 관련업체와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삼성, LG등 정보통신 업체 외에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어,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우수한 인적자원 활용과 정보 획득에 용이하다.

만도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연구소에 이어 방갈로 지역에 제2연구소를 열며 정보통신과 연계한 첨단기술로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도 제2연구소는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경험 있는 연구원을 확보해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인식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소프트웨어의 검증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만도 전 제품의 소프트웨어 품질향상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인도 연구소는 설계 검증 자동화 기술, 회로·PCB 독자 설계 등 인도 경력 인원 고용을 통해 만도의 신기술 확보와 발전에 기여해 왔다.

만도는 현재 150여명 규모인 인도 전체 연구인력을 2020년까지 500명 이상으로 확충하고 신기술 습득, 우수 인력 양성, 설계·검증 자동화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만도는 인도 첸나이에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성일모 만도 수석 사장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 합작법인 진출 20주년 기념 세레모니를 가졌다.

정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한국과 인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 온 직원들의 끊임없는 헌신, 인내와 주주들의 노력에 대해 공로를 치하하며 "최근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어 우리도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며 "만도는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 제품과 시장다변화 등을 추구해야 하는데 만도 인디아가 이를 위한 전진기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도 인도합작법인(MAIL)은 1997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현대자동차, 포드, 르노닛산, 마힌드라 마힌드라, 타타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현지 로컬 자동차 회사에 조향, 제동, 현가의 컨벤셔널 부품은 물론 첨단기술이 접목된 EPS를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만도는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인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계약을 통해 만도는 세계 최초로 인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를 계기로 인도 자동차시장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장착율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쌍용자동차의 모기업으로 인도 10대 그룹 중 하나인 마힌드라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 등 멀티 유틸리티차량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쌍용차와는 차종별 플랫폼 공용화와 통합 소싱 등을 통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인도의 도로 환경은 차선이 잘 그려져 있지 않고 자동차가 수시로 동물을 피해야 할 정도로 열악하나, 국내총생산(GDP) 증가와 더불어 인프라도 빠르게 변화되고 있어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진출해 있다.

특히 소형차 위주의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장착 의무화를 2023년까지 완료하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만도가 수주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은 긴급상황 발생시 차량을 제어하는 '자동 긴급 제동장치(AEB)'의 전방레이더와 전방카메라로, 만도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의 열악한 도로 환경에 특화돼 개발된다.

특히 만도 인도법인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형태와 크기가 다양한 동물들을 감지할 수 있는 특화사양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만도는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부문별 BU(Business Unit)를 도입했다. 특히 미래형 자동차시장의 핵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문의 독립을 통해 자율주행 관련 제품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만도는 2010년부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제품 생산에 돌입한 뒤 레벨2 자율주행 상용화에 성공했고, 현재 2021년 양산 목표로 레벨3 자율주행 상용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ink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