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원태 체제' 곡절 끝에 완성 수순

기사등록 2019/05/13 18:03:16

한진, 공정위에 동일인 변경 신청서 제출해

조원태 체제 공고해져…경영권 방어에 총력

【서울=뉴시스】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2019.04.24. (사진=한진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한진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원태 신임회장을 적시한 동일인 지정 관련 서류를 내며 '조원태 체제'로의 전환을 마쳤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총수로 확정된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을 둘러싼 위협들을 제거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13일 "공정위에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은 "고 조양호 회장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정위에 자료 제출이 늦어지는 이유를 소명한 바 있다. 이후 오는 15일 안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단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의 승계 문제가 일단락된 가운데, 조 신임회장은 최근 불거진 삼남매 간 갈등설 봉합 및 그룹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진그룹이 동일인 지정에 내부적인 이견이 발생했다는 점에 미뤄, 업계에선 경영 승계를 놓고 총수 일가의 갈등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일단 조 회장이 차기 총수가 됐지만, 향후 상속 문제와 관련해 누이들의 '협력'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진가 삼남매는 지주사 한진칼 2대주주인 KCGI가 점유율을 늘리는 등 압박에 나선 가운데, 고인의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 납부를 감당해야 한다.

한진칼은 현재 조양호 전 회장이 17.84%, 조원태 신임회장이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보유 지분가치는 약 3543억원으로 상속세율 50%를 감안하면 상속세는 약 1771억원이다. 5년에 걸쳐 분납을 하더라도 연간 340억원이 넘는 막대한 규모다. 

2대 주주인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14.98%로 늘어나며 최대 주주인 조양호 전 회장의 17.84%에 근접했다.

상속 과정에 따라 지분 비율이 달라질 수 있지만,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남은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현재 상속세 납부를 위한 방안으로는 한진칼을 제외한 기타 계열사의 지분매각, 한진 등이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한 배당여력 및 배당금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조원태 회장은 오는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직을 수행하며 국제 항공업계에서도 한진그룹의 수장으로서 본격 데뷔할 계획이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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