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5당 대표 회동 뒤 한국당과 일대일 회담 가능"

기사등록 2019/05/13 16:00:05

5당대표 회동 뒤 별도의 단독회담 전례 있어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청와대가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먼저 열고 자유한국당과의 일대일 회동을 개최하는 방안으로 한국당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3일 수석·보좌관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의 일대일 회담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며 "열려 있는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 형식이 아니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설득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해 3월에도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에 한국당을 참여시키기 위해 일대일 회담을 수용한 적이 있다. 당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비교섭 단체와 함께 하는 것은 격이 맞지 않는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5당 대표 회동 뒤 별도의 단독 회담을 약속받고 문 대통령을 만났다.

현재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에만 응하겠다는 황 대표 입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존 여야 5당 대표 회동의 입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다른 정당과의 약속을 저버리면서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당의 일대일 회동 제의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5당 대표 회동에 함께 해주길 희망하는 바"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한국당이 단독회동 입장을 고수하며 움직이지 않자 여야 원내대표들이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국정협의체라도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야당을 설득하고 있다.

고 대변인은 "현재 추경과 민생 현안 등 국회에서 입법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그런 만큼 지난해 11월 이후 멈춰버린 여야 5당의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가 재가동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경원 한국당 원대대표도 5당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에 부정적이어서 회동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인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3당의 협의체가 돼야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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