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워싱턴전 8이닝 무실점 역투 …시즌 5승 달성(종합)

기사등록 2019/05/13 07:57:09 최종수정 2019/05/13 07:59:42

8회 1사 후 아쉽게 노히트노런 무산

25이닝 연속 무실점…평균자책점 1.72 괴력

Los Angeles Dodgers starting pitcher Hyun-Jin Ryu throws to the Washington Nationals during the third inning of a baseball game Sunday, May 12, 2019, in Los Angeles. (AP Photo/Marcio Jose Sanchez)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5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은 이날도 눈부신 피칭으로 시즌 5승째(1패)를 챙겼다. 최근 2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무려 1.72로 끌어내렸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포심·투심·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던졌다. 정교한 제구력을 이용해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포수 러셀 마틴의 노련한 볼배합도 류현진의 호투에 도움을 줬다. 류현진은 워싱턴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도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초반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1회초 애덤 이튼을 2구 만에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다음타자 브라이언 도저와 후안 소토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역으로 이용하는 투구가 돋보였다.

류현진은 2회 앤소니 렌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커트 스즈키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헤라르도 파라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해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무너뜨렸다.

Los Angeles Dodgers starting pitcher Hyun-Jin Ryu throws to the Washington Nationals during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Sunday, May 12, 2019, in Los Angeles. (AP Photo/Marcio Jose Sanchez)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3회 윌머 디포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마이클 테일러를 7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92마일(148㎞)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속도를 조절했다. 다음타자 스트라스버그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4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친 류현진은 도저를 상대로 볼넷을 내줬다. 올해 홈에서 처음 내준 볼넷이었다. 그러나 소토를 상대로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낸 후 렌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스즈키를 3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음타자 파라를 상대로는 바깥쪽 꽉찬 직구로 스탠딩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디포 역시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류현진은 6회도 수비의 도움으로 노히트 경기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테일러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스트라스버그에게 우전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다저스 우익수 벨린저는 공을 잡자마자 1루에 공을 뿌려 스트라스버그를 잡았다. 야수의 도움을 받은 류현진은 곧바로 이튼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도저와 소토를 삼진으로 처리한 후 렌던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렌던의 타구는 좌측 담장 앞에서 잡혔다.

8회 1사까지 노히트 경기를 펼친 류현진은 파라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디포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후 테일러를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8회말 타석에서 교체됐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116개(스트라이크 79개)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최고구속은 92마일이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3차례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2개나 성공했다.

다저스는 2회말 코리 시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4회 저스틴 터너와 벨린저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알렉스 베르두고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다저스는 8회 시거의 만루포가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6-0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시즌 27승 16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sdm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