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 등 풀려난 인질들 "희생된 佛군인들 애도"

기사등록 2019/05/11 23:41:11

韓·佛 3명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예방…11일 프랑스로 이송

미국 여성 1명, 미국으로 이송 준비

한국·미국정부 佛통보 전까지 인질억류 사실 몰라

【서울=뉴시스】프랑수아 르쿠앵트르 프랑스군 합참의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특수부대원들이 아프리카 브루키파나소에서 한국인 1명, 미국인 1명, 프랑스인 2명 등 총 4명을 구출해낸 것과 과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출처:프랑스 24 동영상 캡쳐) 2019.05.11.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프랑스군 특수부대원 2명의 희생속에 진행된 인질 구출 작전으로 풀려난 한국인 여성 1명 등 3명이 "우리를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잃은 군인들과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무장 조직으로부터 구출된 한국인 여성 1명과 프랑스인 남성 로랑 라시무일라스, 파트리크 피크 등 3명은 이날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로슈 카보레 대통령과 만났다.

한국 외교부는 구출된 여성은 40대의 한국 국적의 여성으로 확인됐다며 가족들에게 석방 사실을 통보했으며 프랑스로 이송되는 대로 억류 과정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1일 프랑스로 이송될 예정이며, 이들과 함께 구출된 미국인 여성 1명은 미국으로의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시무일라스는 이날 "프랑스 당국과 부르키나파소 당국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지옥과 같았던 이곳을 탈출하도록 도와주다 목숨을 잃은 군인들과 그의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프랑스인 2명은 지난 1일 부르키나파소 배냉 지역에서 사파리 관광 도중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사파리 안내원은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프랑스군 특수부대는 미군의 정보 협조를 얻어 지난 9일밤 이들이 억류된 무장단체 근거지를 급습해 인질 구출 작전에 나섰다.

프랑스군은 작전 도중 프랑스인 2명 뿐만 아니라 한국인, 미국인 여성이 추가로 인질로 잡혀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다같이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무장단체와의 교전으로 프랑스 특수부대원 2명과 무장단체 납치범 4명이 숨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 지역에서 알카에다와 IS가 연계된 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무장단체 납치범들의 신원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작전에서 희생된 프랑스 군인 2명에게 '국가 공로'를 추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프랑스로 돌아오는 풀려난 인질들을 공항에서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은 프랑스인 2명 이외에 한국인과 미국인의 인질 구출 사실을 확인하면서 "한국인과 미국인 여성은 28일 동안 억류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프랑스 정부가 인질 구출 작전 후 이를 통보해줄 때까지 자국민의 억류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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