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트럼프, 이란 체제교체 추구" 비판
AP통신과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 등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선언 배경으로 미국 강경파와 시오니스트, 지역내 반동분자의 압력을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강경파들이 미국내 시오시니스트들의 압력을 받고 JCPOA에서 탈퇴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이란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해주는 JCPOA를 체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하고 원유 금수와 금융거래 제한 등 대이란 제재를 부활했다. 이후 미국은 이란 정규군인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GTO)로 지정하는 등 이란에 대한 압박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미국 우드로 윌슨센터 중동 전문가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7일 CNN 오피니언에 게재한 칼럼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이란 체제 교체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전면적인 침략을 하지 않는 한 이란 정권을 제거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이란 제재로 이란 경제가 악화되고 있지만, 이란 원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제재로 체제를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양국간 군사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긴장을 강화하지 말고 이란과 진지한 대화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영국 BBC는 8일 영국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이 영국 내각과 이란의 핵합의 일부 이행 중단 선언에 따른 양국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향후 대이란 전략이 일정부문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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