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8일 핵개발 일부 재개 선언"...美이탈 1년만에 "위기 고조"

기사등록 2019/05/08 04:14:43
【서울=뉴시스】미국의 이란 원유 수입금지 제재와 관련, 이란 군부는 국제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테헤란=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란 정부는 미국이 2015년 핵 최종합의에서 이탈을 표명한지 1년을 맞아 핵개발 활동의 일부를 재개할 방침을 선언한다고 국영 IRNA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 독일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 탈퇴를 밝힌지 1주년이 되는 8일 이란 정부가 핵합의에서 약속한 일부를 철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IRNA는 이란이 재개할 핵활동 내용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결정을 설명하는 서한을 영국과 프랑스, 독일 측에 전달하기 위해 이들 국가의 테헤란 주재 대사에 건넬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의 서한 외에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별도 서한을 유럽연합(EU)에 보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국영방송 IRIB는 전날 관계 소식통의 말을 빌어 이란 정부가 8일 핵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것임을 선포하지만 최종합의에서 완전한 탈퇴를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미국이 핵합의 이탈한 것과 유럽 각국이 의무 이행을 둘러싼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 대한 대응으로서 이란은 핵헙의 틀에서 중단한 핵활동을 일부 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핵활동 부분 재개 움직임은 우라늄 농축활동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후에 나왔다.

현지 언론은 이란이 핵합의로 동결한 원심분리기 생산 등 핵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하고, 한도 이상의 우라늄 농축을 다시 하는 형태로 국제사회에 경고 신호를 보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 정부는 항모전단과 폭격기를 페르시아만에 전개한다고 발표하면서 역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독일 방문을 돌연 취소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모건 오타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긴급한 문제(pressing issues)로 인해 베를린 회담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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