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도 전 모사드 국장 "北단거리 발사체, 미사일인데 아니라고 하면 안 돼"

기사등록 2019/05/07 07:28:35

6일 이스라엘 정·재계 만찬 간담회 참석

"정치적인 것 보호위해 사실 커버 안돼"

"제일 중요한 건 국민이 국가 신뢰해야"

【서울=뉴시스】타미르 파르도(Tamir Pardo) 전 모사드(Mossad) 국장. 2019.05.07. (사진=모사드 홈페이지 갈무리)
【텔아비브(이스라엘)=뉴시스】윤슬기 기자 =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 모사드(Mossad) 전직 국장 출신인 타미르 파르도는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쏜 게) 정말 미사일인데, (한국 정부가) 미사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건 그릇된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도 전 국장은 6일 오후 6시(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칼튼호텔(Carlton Tel Aviv)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이스라엘 정·재계 주요인사와의 만찬'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이) 국가를 신뢰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 가비 아슈케나지·사울 싱어 예루살렘타임즈 칼럼니스트, 다니엘 자이프만 와이즈만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파르도 전 국장은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겠다. (북한이 쏜 것이 미사일이 아니길) 굉장히 희망하고 바란다"며 "저는 평화주의자기 때문에 미사일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6분께부터 9시27분께까지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동해 방향으로 최대 비행거리 200㎞의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당초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지했다가 이후 추가 분석을 통해 단거리 발사체로 정정했다. 현재 북한의 발사체 종류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한미 군 당국이 분석 중이다.

청와대는 여전히 한미 군 당국의 분석 결과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도 북한이 시험한 발사체가 장거리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파르도 전 국장은 "지금까지 제 경험상, 짧은 정치적인 것(이유) 등을 보호하기 위해 사실을 (그릇되게) 커버할 경우 오래가지 못했다"며 "그러기 때문에 국민과 소통을 중요시해야 한다. 정부는 항상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르도 전 국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제일 중요한 것은 나라를 믿고 정부를 믿으셔야 한다"며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모사드라고 하면 굉장히 믿고 신뢰한다. (국민들 역시) 나라를 믿고 정부를 믿고 사람을 믿으셔야 한다"고 말했다.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기관이다. 정보 및 특수임무연구소(ha Mossad le Modiin ule Tafkidim Meyuhadim)가 정식 명칭이다. 해외정보를 담당하며 비밀정치공작, 대테러활동 등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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