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들썩' 집값 바닥 찍고 반등?…'은마' 문의 증가

기사등록 2019/05/06 06:00:00

서울 재건축아파트 전주比 0.01%↑, 강남구 0.06%↑

은마아파트 3월 13건…전용 105㎡ 18억원까지 거래

매도자는 버티고, 1~2억 떨어진 물건은 금방 매수돼

올 거래량은 역대 최저…"하반기 집값 더 떨어질 것"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6명은 내년 서울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 4월호'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 1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4%가 올 1분기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주택. 2019.04.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34평 물건을 17억에 사려고 기다렸는데 물건은 안 나오고, 집값은 생각하는 것보다 떨어질 것 같지도 않아서 현찰을 가진 사람들이 문의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서울에선 공급도 어려워지니까 핵심지역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겠구나 생각하는 거죠."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소 대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이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3월에 13건의 실거래 신고가 접수됐다. 1~2월에 실거래 신고건수가 전무했던 전용면적 105.46㎡의 경우 18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재건축 아파트시장이 들썩거리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은마아파트 인근서 중개업을 하는 B대표는 "은마아파트는 가격에 예민한 편인데 최근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점에 산 매도자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고 1~2억 정도 떨어진 물건은 매수자들이 붙어 바로 나가기 때문에 문의가 들어와도 거래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등 주요 아파트들이 오름세로 돌아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0.06% 상승했고 송파구(0.03%)와 강동구(0.01%)도 소폭 올랐다. 강남구의 경우 개포동 주공1단지가 재건축 걸림돌이었던 이주 문제를 마무리 지으면서 일부 거래 가능한 매물이 1000만~25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낙폭이 둔화되는 분위기"라며 "잠실파크리오와 주공5단지 등 대단지 아파트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바닥론 논의가 나오고 있고 매수세도 오른 가격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해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606건으로 1~4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진단 기준 강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강력한 규제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종합부동산세 인상, 공시가격 현실화 등으로 하반기에는 세금 부담도 늘 것으로 보여 집값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시 충고 제한 완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일시적으로 재건축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것 같지만 용산·여의도 개발계획처럼 확정된 것이 아니라 금방 잠잠해질 것"이라며 "3월 거래는 이사철의 일시적인 수요라고 보이고 대출규제가 여전한데다 하반기에 세금이 늘어나면 집값은 더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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