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윤겸 감독 "팬들은 지는 경기 보러오지 않는다"

기사등록 2019/05/04 10:27:12
【서울=뉴시스】 3일 제주 유나이티드 새 사령탑이 된 최윤겸 감독.(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팬들은 지는 경기를 보러오지 않는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를 새롭게 이끌게 된 최윤겸(57) 감독이 팀의 변신을 약속했다.

리그에서 9라운드까지 4무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제주는 조성환 감독을 대신해 3일 최윤겸 감독을 1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최 감독은 1986년 제주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 축구단을 통해 프로에 데뷔, 1992년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은퇴 이후에는 트레이너, 코치를 지냈고, 2001~2002년에 6대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최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팬들은 지는 경기를 보러오지 않는다. 우리가 애를 써야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내게 친정과 같은 팀이다. 선수, 트레이너, 코치까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팀이다"며 "언젠가 나를 불러주기를 바랐는데 지금 기회가 찾아와서 기쁘다. 이 난관을 극복하고 상위 스플릿을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제주는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연이은 패배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선수단의 사기가 많이 꺾였다.

최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만큼은 성난 황소가 돼야 한다. 결국 승부 근성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일단 좋은 스쿼드로 구성된 팀이다. 축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승리는 없지만 연승으로 간다면 우리만의 힘이 생기고 그게 진짜 강점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강원FC전을 봤다. 수적 우위에서 진다는 것은 프로가 보여줄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고 싶다. 지금보다 투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선수단에게 원하는 첫 번째 목표는 자신감 회복이다. 일단 승점 3점을 가져와서 최하위에서 탈출하고 싶다"고 보탰다.

제주는 4일 경남FC와의 10라운드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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