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식품안전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던 당시 시상식에서 밝힌 소감이 있다. "다국적 기업과 경쟁이 치열했지만 우리 시장을 지켜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왔다"는 내용이다.
국내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식품, 한 길을 가고자 하는 오뚜기의 뚝심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의지와 노력이 있었다는 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오뚜기가 앞으로도 주력해나가는 한 축이 R&D다. 그 중심에는 오뚜기의 '식약청'이라 할 수 있는 식품안전센터가 있다.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정기관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은 물론 미국 FDA,
EU RASFF, 일본 후생성 등 세계 각국의 기관과 소비자단체들이 내세우는 기준 및 정보 등을 수집하고 확인해 분석한다.
또 전 제조라인의 자동화 구축과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 위생설비 구비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공장인 대풍공장을 통해 제품의 품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2017년 오뚜기 중앙연구소 출범을 통해 140여가지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신제품 경쟁에서 밀리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오뚜기 중앙연구소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오뚜기가 집중하는 또 하나는 해외시장 개척이다.
오뚜기는 글로벌화를 위한 초석으로 1994년에 중국 강소성에 부도옹식품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이어 1997년 오뚜기 뉴질랜드공장을 준공해 청정지역의 원료를 확보했다.
또 2001년 오텍스멕시코(OTTEX MEXICO), 2005년 오뚜기아메리카(OTTOGI AMERICA), 2010년 오뚜기베트남(OTTOGI VIETNAM) 등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글로벌화를 통한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오뚜기는 2014년 1000억원이 넘는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미 포화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를 통해 실적을 쌓아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영업부서와 인력을 늘리고 다양한 국가의 특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오뚜기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수출제품으로 '오뚜기 마요네스'는 국내시장을 넘어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으며 20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 수출액만 연 4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각국의 다양한 마요네즈 브랜드가 러시아에 진출해있지만 노란 뚜껑의 오뚜기 마요네즈는 다른 업체들의 이미테이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게 오뚜기의 설명이다.
또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치즈라면의 판매량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라면, 카레, 차류, 냉동제품류 등 다양한 제품들이 미국, 멕시코,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에 수출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건강한 식문화로 세계와 함께하는 오뚜기'라는 새 비전은 국내를 선도하는 종합식품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경영방침"이라며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회사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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