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의혹 출발점' 김상교 폭행 사건 내주 마무리

기사등록 2019/05/02 12:08:51 최종수정 2019/05/02 12:16:02

'경찰총장' 윤 총경 수사도 내주 마무리

"'클럽 유착' 경찰 등 수사는 시일 걸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버닝썬 사태' 최초 고발자인 폭행 사건 신고자 김상교씨가 지난 3월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으로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19.03.1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경찰이 유착 혐의를 받고 있는 윤모 총경과 버닝썬 사건을 처음 촉발한 김상교(29)씨 폭행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다음 주 중 마무리 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버닝썬 사건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제기된 윤 총경 관련 의혹들에 대해 다음 주 안으로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혐의가 있는지 계속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마무리 수순으로 보인다.

또 폭행 등 김씨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도 "현재 마무리 단계"라면서 다음 주 안으로 최종 수사결과를 도출해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남 클럽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경찰관 포함 공무원들 수사에 대해선 "사건 특성상 혐의를 밝히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유착 혐의로 입건된 경찰·소방·구청 공무원은 총 14명이다.

윤 총경은 유씨 등과 골프·식사 등을 함께해 친분을 맺으며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총경은 2016년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 3월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개장 전인 같은 해 7월 승리(29·본명 이승현),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34)씨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를 사진 찍어서 찔렀는데(제보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메시지가 전송됐다. 경찰 조사를 통해 '경찰총장'이라고 불린 인물이 윤 총경인 것으로 파악됐다.

윤 총경은 또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29)씨에게 말레이시아 K팝 공연 티켓 3장을 받아 자신의 부인인 김모 경정에게 전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김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차례 글을 올려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에서 클럽 직원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 이번 사태를 촉발한 인물이다.

김씨는 당시 클럽에서 보안 요원과 시비가 붙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 경찰이 자신만 체포한 뒤 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클럽과 경찰이 유착해 폭행 피해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찰관 2명의 실명을 거론해가며 이같은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폭행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 김씨를 형사입건한 것은 김씨가 클럽 내부와 역삼지구대에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과 장모 버닝썬 이사는 김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고소했다. 장씨는 지난해 폭행 사건 당시 김씨를 때렸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은 지난해 여성 2명이 김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 김씨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지난 2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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