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대표 8~10일 방한할 듯…대북 인도지원 논의 관심

기사등록 2019/05/01 22:01:59

외교부 "일정 조율 중…대북정책 폭넓게 논의"

우리측 이도훈과 북미대화 재개 방안 협의 예상

식량 지원 등 인도적 대북 지원 다뤄질지 주목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월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8~10일 방한해 서울에서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한미 외교당국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비건 대표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 미측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의제에 대해 협의 중이며,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양국 간 대북 정책 관련 다양한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건 대표는 우리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워킹그룹 회의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북미 간 협상 교착국면에 대해 평가하고,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지원이 논의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정부는 2017년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기구를 통해 모자보건사업 등을 지원키로 의결했지만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 경제 교류를 허용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지금 인도주의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이 북한에 식료품 등을 지원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워킹그룹 회의를 계기로 인도적 대북 지원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지막 한미 워킹그룹 회의는 지난 3월14일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당시 회의는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조율을 담당하는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국장)과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가 중심이 돼 진행됐다.

이번에 회의를 통해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하노이회담 이후 두 번째로 만나게 된다. 앞서 양측은 지난 3월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 회담 결렬에 따른 후속조치를 협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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