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일 10여명 집단 삭발…黃, 경부선 타고 文 규탄

기사등록 2019/05/01 21:08:20

박대출 이어 김태흠, 성일종 등 의원 10여명 삭발키로

황교안, 서울·대전·대구·부산서 문재인 정부 규탄 대회

3일은 호남선 타고 민생투어…주말에는 3차 규탄 집회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05.01.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강력 반발해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1일 한국당에 따르면 김태흠 의원과 성일종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들은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집단 삭발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삭발식은 지난달 29일 자정을 전후해 여야 4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밀어붙인 패스트트랙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삭발을 감행한 박대출 의원의 '행동'에 뒤이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박대출 의원이 먼저 했는데 김태흠 의원 중심으로 삭발 투쟁을 계속 하겠다고 한다"며 "개인 차원을 넘어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어제 의원총회에서 논의됐고, 삭발 투쟁 과정에 저희 서명 운동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이번 주말에도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장외투쟁을 이어간다.

당은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집회를 갖고 집회를 마친 후에는 가두행진도 벌일 예정이다.

한국당은 "선거법과 공수처법의 개악 세력에 맞서 철야농성을 불사하며 맞섰지만 결국 날치기 패스트트랙이 지정됐다"며 "흔들리는 자유민주주의와 무너져 내리는 법치주의 앞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전국의 당원, 국민과 함께 세번째 투쟁에 나서려 한다"고 집회 취지를 밝혔다.

황교안 당대표는 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과 영남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대회를 갖는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2차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2019.04.27.  photo@newsis.com
황 대표는 서울역광장과 대전역광장, 동대구역광장, 부산 서면을 차례로 찾아가 패스트트랙 지정의 위법성과 선거제 개편 및 공수처 신설에 따른 폐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정 등을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내일부터 국민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하는 투쟁에 돌입한다"며 "자유한국당은 국민속으로 들어가 싸우고,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려 한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2일은 경부선을 타고 서울역, 대전역, 대구역, 부산역을 돌며 국민들을 뵙고 문재인정권의 폭정과 민생파탄 실태를 보고드리고 절실한 현장의 민심을 청취한다"며 "3일에는 호남선을 타고 서울로 올라오며 국민과 함께 한다. 자유한국당은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우리의 투쟁에 힘을 주실 것을 믿는다"고 했다.

이밖에 한국당은 대정부 투쟁 일환으로 '자유친(자유한국당 유튜버 친구들)'을 조직해 국민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한편, '114 민생버스 투어'를 중장기 과제로 선정해 현장을 찾아다니며 국민들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발목잡기로 사사건건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의 해산을 요구한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150만 명에 달하고 있다 "며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 하시라"고 일갈했다.

이 대변인은 "미세먼지, 강원 산불, 지진 등 안전을 위한 대책과 경제 상황을 고려한 민생추경이 시급하다. 20대 국회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법률안들도 이대로라면 사실상 폐기수순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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