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디즈니, '어벤져스' 흥행수익으로 직원급여 올려야"

기사등록 2019/04/30 15:27:01

밥 이거 최고경영자 연봉, 직원 평균 연봉의 1400배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29일(현지시간) 디즈니가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의 수익을 모든 직원의 급여인상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샌더스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화가 개봉 닷새 만에 전 세계에서 12억 달러(약 1조4000억)를 벌어들였다는 27일자 블룸버그 기사를 링크했다.

대권 재도전에 나선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윗을 통해 "만약에 디즈니가 어벤져스로 거둔 수익을 밥 이거 최고경영자(CEO) 대신 모든 직원의 급여를 중산층 임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활용한다면  진정으로 영웅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거 CEO의 연봉은 6560만 달러(약 763억원)로 디즈니 직원들이 평균적으로 받는 것보다 1400배나 많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그동안 디즈니의 경영 방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해 8월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 노조가 사측과의 협상에서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기로 합의한 뒤 노조를 격려했다. 또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유세에서 "9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회사에서 4억 달러는 CEO에게 돌아가고 직원들은 배고픔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04.26.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월트 디즈니의 형인 로이 디즈니의 손녀인 애비게일 디즈니는 지난 22일 '인도적 자본주의'와 관련된 행사에서 밥 이거 CEO와 직원들 간 임금 격차는 미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그의 연봉은 디즈니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의 임금을 15% 올려줄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애비게일 디즈니는 "좀 과격한 발언이기는 하지만 이런 시스템의 정상에는 너무 많은 자금이 존재하며 이는 많은 돈을 소유한 자들에게 돌아간다"라고 주장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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