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트윗·연설로 거친 설전

기사등록 2019/04/30 11:10:54

트럼프, 바이든 지지 선언한 노조 지도부 공격

바이든 "트럼프, 미국 전체 대표하지 않는 유일한 대통령"

【그린베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오후 위스콘신주 북동부 도시 그린베이에서 1만명의 지지자 앞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 공개 이후 처음으로 유세를 벌이고 있다. 2019.04.28.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설전을 주고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른 바이든 부통령을 향해 거침 없는 공격을 퍼부었고 바이든 전 부통령도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대선 출마 후 첫 유세에 나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졸린 조 바이든이 위대한 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첫 유세를 벌인다. 그는 펜실베이니아가 역대 최저 실업률과 철강산업의 번성으로 경제적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장지대)'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가 자신이 취임한 이후 경제가 되살아났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4만4292표 차이로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이든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한 노동조합인 국제 소방관 협회(IAFF) 지도부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트위터에 "(IAFF) 노조원들은 나를 원하지만 회비만 탐내는 노조 지도부는 항상 민주당을 지원한다. 이같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위터에 "나는 회비에 미친 노조 지도부의 지지를 절대 얻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터무니 없는 높은 회비와 의료비, 경비로 조합원들을 약탈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트럼프를 사랑하고 기록적인 경제와 세금 감축 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첫 유세를 벌이고 있다. 2019.04.30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반격을 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조를 질타하는 것에 질려버렸다. 노조는 미국의 중산층을 만들었다"며 "최저임금, 초과근무 수당, 주 40시간은 노동조합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과 그들의 일을 존중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에서 "나는 노조원이다"라며 "이 나라는 월스트리트 은행가, CEO, 해지펀드 매니저들이 건설한 것이 아니라, 중산층과 여러분들이 건설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전체를 대표하지 않기로 한 유일한 대통령"이라며 "우리는 모든 미국인을 위해 일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9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경선이 아닌 본선에 선거 운동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그의 경쟁자들이 후보 지명을 추구하고 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타깃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만약에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승리한다면 이곳에서도 승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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