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030년까지 ;파운드리' 세계 1위, '펩리스' 10% 달성 목표
이재용, 세계 1위 위한 삼성 전략 발표…상생 협력 계획 제시
선포식 이후 EUV동 현장방문…투자계획 경청, 현장 직원 격려
삼성전자 공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순방 당시 노이다 현장을 방문한 뒤로 이번이 두 번째다. 국내 삼성 공장은 취임 후 첫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Digital Solution Research)에서 개최된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에 이르는 거대 시장인 시스템반도체는 경기변동 영향도 적어 가격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향후 인공지능·자율차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할 수 있고,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는 독보적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이고,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설계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공급하는 '파운드리'를 세계 1위로, 반도체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의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각각 제시했다.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이어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시스템반도체 발전전략'을 보고했다. 또 '시스템반도체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전문가, 업계, 학생 등이 시스템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각자의 견해를 말했다.
이어서 자동차, 바이오, 가전, 에너지, 기계·로봇 등 5대 분야 수요기업과 팹리스·파운드리 기업 등 25개 기업·기관이 시스템반도체 상생 협력 MOU를 체결했다. 연구개발과 사업화, 수요창출 등을 공동 추진하고, 정부는 수요연계형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EUV(극자외선) 공정 7나노 웨이퍼 및 칩 출하 기념식에 참석했다. 7나노 시스템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6나노 제품도 설계를 완료하여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5나노 공정도 기술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선포식 종료 후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EUV동 건설현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착공해 2020년 2월 가동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극자외선을 이용해 반도체 웨이퍼 회로를 더 미세하게 만드는 공정 진행 상황과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 직원을 격려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대표,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43개의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김종갑 한전 사장,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 등 10개의 수요기업 관계자, 신동렬 성균관대·정진택 고려대·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 학계·연구계,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국회에서도 홍남기 경제·유은혜 사회 부총리, 성윤모 산업·유영민 과기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서철모 화성시장도 함께 했다.
red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