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편중에 가격하락 '직격탄'

기사등록 2019/04/30 11:10:57

영업익 10조원대 이하로 추락...사상 최대 실적 대비 '3분의 1'

메모리 편중 현상 두드러져...글로벌 시장 하강 국면 영향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삼성전자가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 실적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10조원대로 급락했다. 호황을 누리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3885억원, 영업이익 6조2333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61%, 전년 동기 대비 13.5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42.29%, 전년 동기 대비 60.15%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도 3분기 이후 10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조원 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와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이 났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도 11.9%로 전년(25.8%) 동기 대비 절반에 못미치며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실적하락을 주도했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당시, 반도체 사업만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했다. 이에 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편중'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에 지나치게 쏠린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가격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메모리 가격도 하락해 반도체 사업 전체 실적은 하락했다"며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계절적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수요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모바일 이미지센서, 5G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주요 업체들의 고사양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등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D램 1Y 나노 공정 전환 확대와 1Z 나노 양산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5세대 V낸드 공급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5G 모뎀,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3D·FoD (Fingerprint on Display) 센서, 전장·IoT 칩 개발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군 다변화와 EUV 4 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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