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기각 후 네번째 소환조사 진행
수사단, 뇌물·성범죄 의혹 집중조사
최근 진술 태도 변화…혐의는 부인
29일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이 이날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수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 200만원 외에 금품을 더 줬는지', '김 전 차관이 광주고검장 시절 전화를 한 적 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윤씨는 지난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23일 첫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을 거부해 2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후 지난 25일에 수사단에 다시 출석해 1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고, 26일 세 번째로 검찰에 소환됐다.
수사단은 윤씨를 상대로 김 전 차관과 관련된 뇌물 및 성범죄 의혹 전반에 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최근 조사를 받으면서 과거 수사 때와는 다른 진술을 조금씩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뇌물 및 성범죄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진술은 아니며,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주요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던 '별장 동영장'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단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상 속 여성은 현재 본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아니며 '별장 성접대' 의혹도 부인했다.
또 윤씨는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김 전 차관의 진급 과정에서 인사를 하라며 200만원 정도 건넸다면서도 수천만원의 뇌물을 주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수사단은 윤씨가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만큼 조사해야 할 내용이 상당해 수차례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 전 차관 관련 성범죄 및 뇌물 의혹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추가 정황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 2005부터 2012년 사이에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 및 향응을 제공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김 전 차관에게 강원 원주 소재 별장 등에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밖에 건설업체 공동대표로 취임한 뒤 골프장 건설 인허가 등 명분으로 억대 돈을 챙기고, 또 다른 건설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공사비용 등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의 개인 비리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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