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키맨' 윤중천, 네번째 출석…검찰, 전방위 조사

기사등록 2019/04/29 11:04:09

영장기각 후 네번째 소환조사 진행

수사단, 뇌물·성범죄 의혹 집중조사

최근 진술 태도 변화…혐의는 부인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19.04.26.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사건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네 번째 소환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이 이날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수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 200만원 외에 금품을 더 줬는지', '김 전 차관이 광주고검장 시절 전화를 한 적 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윤씨는 지난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23일 첫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을 거부해 2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후 지난 25일에 수사단에 다시 출석해 1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고, 26일 세 번째로 검찰에 소환됐다.

수사단은 윤씨를 상대로 김 전 차관과 관련된 뇌물 및 성범죄 의혹 전반에 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최근 조사를 받으면서 과거 수사 때와는 다른 진술을 조금씩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뇌물 및 성범죄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진술은 아니며,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주요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던 '별장 동영장'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단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상 속 여성은 현재 본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아니며 '별장 성접대' 의혹도 부인했다.

또 윤씨는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김 전 차관의 진급 과정에서 인사를 하라며 200만원 정도 건넸다면서도 수천만원의 뇌물을 주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수사단은 윤씨가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만큼 조사해야 할 내용이 상당해 수차례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 전 차관 관련 성범죄 및 뇌물 의혹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추가 정황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 2005부터 2012년 사이에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 및 향응을 제공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김 전 차관에게 강원 원주 소재 별장 등에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밖에 건설업체 공동대표로 취임한 뒤 골프장 건설 인허가 등 명분으로 억대 돈을 챙기고, 또 다른 건설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공사비용 등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의 개인 비리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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