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서울권 청약열기…계약금 줄이고 금융지원 늘리고

기사등록 2019/04/29 11:01:11

서울 청약경쟁률 떨어지고 청약가점도 하락

공급증가, 대출규제 영향…청약도 관망세

건설사도 분양지연 우려에 사전대응

위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없음.(뉴시스DB)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서울권 분양시장도 경쟁률과 가점이 떨어지자 건설사들의 스스로 몸을 낮추고 있다.

대출규제 문턱에 막혀 서울권 아파트 단지마저 완판을 장담할 수 없게 되자 분양 지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셈이다.

2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8.6대 1로 지난해 4분기 37.5대 1에서 급격히 줄었다.

청약가점(만점 84점)도 서울의 경우 1순위 마감 단지 기준 지난해 4분기 57점에서 올 1분기 44점으로 낮아졌다.

최근 수도권 공급물량 증가와 고분양가 논란이 거듭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 2017년 '8·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대출규제를 강화하자 분양시장의 열기도 전년에 비해 시들해진 탓이다.

건설사들은 계약금 비중을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조건이나 발코니 무상 확장 등을 내거는 등 사전 대응에 나섰다.

분양대금 납부방식은 지난해 주를 이뤘던 '20·60·20(계약금 20%·중도금 60%·잔금 20%)'에서 그동안 관행이던 '10·60·30' 비율로 회귀하는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3~4월 분양한 서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도 계약금은 모두 10%였다.

이어 지난 26일 견본주택의 문을 연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B9블록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의 경우, 최근의 추세와 달리 계약금 비율을 최근 통상적으로 적용하던 20%에서 15%로 낮췄다.

중도금 무이자 조건도 나왔다. 한화건설이 지난 19일 견본주택을 오픈 한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수지 동천 꿈에그린'도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분양했다. 대림산업이 고양시 일산서구 경의중앙선 일산역 주변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는 발코니 무상 확장을 서비스로 내걸었다.

서울권 부동산시장도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몸값 낮추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는 전용면적 59㎡와 84㎡의 계약금 비중을 10%로 낮출 예정이다. 사당3구역을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총 514가구이며 전용면적 41~84㎡ 15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을 이용할 수 있고 서리풀터널도 최근 개통돼 강남 접근성이 좋아졌다.

지방 분양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 디오션시티 A4블록에서 5월 초 공급하는 ‘디오션시티 더샵’은 계약 조건을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를 무이자 혜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45㎡ 973가구이며, 전 가구 남향 위주 배치와 4베이 이상 설계됐다. 롯데몰도 가깝고, 지구 내 초, 중학교 부지도 계획돼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만 계약금 20%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변지역은 낮아지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면서 "높아진 주택담보대출 규제 때문에 계약금 비율이 낮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단지들에 관심이 높지만 주변시세나 단지의 입지, 미래 가치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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