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내 휴대폰으로 한국당 불법 30장 찍어…직접 고발"

기사등록 2019/04/29 10:05:02

"한국당이 독재타도, 헌법수호 외쳐 어이가 없다"

"국회 질서 바로잡고 내 정치 인생 마무리할 것"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4.29.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한주홍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자유한국당이 독재타도, 헌법수호를 외친다는 게 어울리기나 하냐"면서 "제가 이제 정치를 마무리 할 사람인데 국회 질서를 바로 잡고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국당의 불법·감금·점거·폭력 사태로 국회 기능이 완전히 마비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헌정문란 행위를 일으킨 한국당은 주말 유세에서 독재타도, 헌법수호를 외치면서 가짜뉴스와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다"며 "저는 한국당과 대치하면서 독재타도, 헌법수호를 외치는 것을 보면서 뭐랄까 참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직접 휴대폰 카메라로 불법행위를 한 사람들의 사진을 30장 정도 찍어 놓았다. 제 이름으로 고발조치를 하겠다"며 "그 사람들에게도 '나는 더 이상 정치를 안 할 사람이니 내 이름으로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20대 국회에서 유일한 7선 의원인 이 대표는 지난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공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을 자기들이 만들고선 선진화법을 어기는 게 헌법수호라 주장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제가 정치를 마무리하면서 다시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도록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27 남북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가 북한 측의 참여 없이 치러진 데 대해 "올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원활하지 않아서 기념식이 아쉽게 치러졌다.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행사 자체가 너무 규모가 작고 의미가 약해서 못 가본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인내심을 갖고 다시 한번 남북관계를 복원시킬 수 있는 일에 당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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