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소외 상징 느림보' 경전선 광주~순천구간 전철화 꼭 이루겠다"

기사등록 2019/04/27 15:24:10

김영록 전남지사 도민과 체험행사…부산시장과 영호남 공동번영선언

【무안=뉴시스】  배상현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경전선 전철화 필요성 홍보를 위해 27일 목포와 부산(388km) 간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보는 ‘느림보 열차 한나절 체험’에 나섰다. 이 열차는 하루에 단 한 차례 운행되며 광주송정역, 화순역, 순천역, 광양역 등 42개 역에 정차하면서 388km의 거리를 장장 6시간 33분 동안 달린다.2019.04.27 (사진= 전남도 제공) praxis@newsis.com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1930년 건설 당시 그대로 `느림보 철길' '호남소외의 상징' 광주~순천 경전선 전철화로 부산~전남 2시간대 경제권 열겠습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7일 도민과 함께 목포~부산 간 무궁화호 ‘느림보열차’를 체험, 경전선 전철화 필요성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영호남 공동번영 비전을 선언했다.

이날 김 지사가 체험한 무궁화호는 행사를 위해 기획된 것이 아니라 실제 하루 한 번 목포~부산 간 388㎞를 6시간 33분 동안 운행하는 말 그대로 ‘느림보 열차’다.
 
이 열차는 목포에서 출발해 광주송정역, 보성역, 순천역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기까지 42개 역에 정차한다.

광주에서 순천까지 117㎞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 건설된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고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경전선은 광주 송정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교통망으로  노선 중 영남지역은 복선 전철화 사업이 이미 완공 혹은 진행 중이지만 호남지역인 광주 송정~순천 구간만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이후 단 한 번도 개량되지 않고 단선 비전철구간으로 남아 있어 호남 소외의 상징이 되고 있다. 

 특히 비탈과 굴곡이 심한 구간이다 보니 오르막에서 차륜 공전이 발생하고 내리막 구간에서는 자연 정차에 따른 운행 장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안전 문제도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광주 간 304㎞를 KTX가 1시간 33분 만에 주파하는 것과 견줘 3배나 더 걸리는 ‘느림보 철길’이다. 특히 광주~순천간 버스로 1시간이지만, 철도로 2시 20분 이상 걸린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도지사와 전라남도 도민 명예기자단, SNS 서포터즈단, 민원메신저, 생활공감 모니터단, 청년의 목소리, 전남도립대 학생, 전문가 패널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전남도민 170여 명이 참여했다.
 
열차 안에서는 ‘전남 관광객 6000만 시대를 연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려 참여자들이 소감과 사연 등을 소개했다.
 
이어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의 ‘국가철도망 구축 방향’ 발표가 진행되고, ‘전남 관광 활성화 방안’과 ‘경전선 전철화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의 분야별 토론이 벌어졌다. 체험 과정은 경전선 전철화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라남도 누리집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종착역인 부산 부전역에서는 김영록 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남-부산, 남해안 상생발전 비전 선언을 했다.
 
이들은 비전 선언문을 통해 광주~순천 경전선 전철화를 통해 전남과 부산을 ‘2시간대 경제권’으로 단축, 경제 및 문화 협력과 인적 교류 활성화로 ‘영호남 대화합의 시대’ 개막,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구축’ 반영 등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경전선은 일제 강점기 농산물 수탈에 악용되는 아픔을 겪었고, 현재까지도 단선 비전철로 남아 지역 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번 체험행사를 계기로 경전선 전 구간의 전철화가 조기에 이뤄져 남해안지역 공동 번영과 국가경제 발전을 이끄는 디딤돌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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