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24일 이사회서 조원태 신임 회장 선임
조 신임 회장 "선대 회장 경영이념 계승할 것"
당장 6월 IATA 연차총회 의장직 수행할 예정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한진그룹이 3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한다. 지난 8일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보름여 만에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이 새로운 총수로 취임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원태 신임 회장은 한진그룹의 대표로서 경영을 이끄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다만 별도 취임 행사는 갖지 않기로 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조원태 신임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 창업 정신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계승·발전시키고, 한진그룹 비전 달성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조원태 체제'로 새롭게 개편되며 조원태 회장은 당장 6월 개최 예정인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총회 의장직 수행 등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양호 전 회장도 선친인 조중훈 창업주가 2002년 세상을 떠난 다음해 2대 회장직에 오른 바 있다.
조원태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으며,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를 거쳤다.
약 15년여간 경영수업을 받아왔지만, 부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40대에 총수직에 입성하며 그룹을 이끌 리더십과 역량이 더욱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조 회장은 올들어 '직원만족경영'과 소통을 내세우면서 '땅콩회황' 이후 잇따른 오너 리스크 사태로 침체된 대한항공의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신년사를 통해서도 “대한항공이 지난 50년 동안 결코 쉽지 않은 도전과 성취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건 그 길을 함께 걸어주신 수많은 분들 덕분이다. 이제 회사는 우리 임직원에게 보답한다는 자세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고자 한다"면서 무엇보다 직원들의 감정에 호소했다.
또 꾸준한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대한항공만의 강점을 살린 사회공헌활동과 우리 문화 알리기 활동을 통해 국가 브랜드 향상에서 힘을 보탤 것이라는 의지도 나타냈다. 조양호 전 회장의 장례를 치른 이후에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우리가 가야할 이 길을 위해 지난 날의 모든 아픔은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시다"며 분위기를 추스르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조원태 회장은 이번 회장 취임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항공이 주관하는 IATA 연차총회 의장직도 맡게 된다.IATA 연차총회를 주관하는 항공사는 해당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연차 총회의 의장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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