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전 사장 "경찰 수사 결과 관계없이 책임 진다"
산불비상대책위 "실질 보상 안 이뤄지면 즉각 투쟁 돌입"
24일 한전과 고성·속초 산불피해 공동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5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경찰의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전은 대책위가 한전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민사소송) 청구를 하는 일이 없도록 대화를 통해서 피해 보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대책위에 밝혔다.
한전은 이를 위해 사업총괄부사장을 책임자로 하는 실무협상팀(TF)을 속초지사에 상주하도록 하고 고성과 속초를 오가며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이재민들이 가능한 빠른 시일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속초 산불피해 비상대책위는 한전에서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다고 결론 내고 향후 일정을 잡아 2차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협상은 '고성한전발화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와 '속초산불피해 비상대책위원회'가 각각 한전과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노장현 고성 비상대책위원장은 "민형사상 책임을 떠나 산불 발화의 책임 장본인이 한전이기 때문에 한전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협의 과정에서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즉각 투쟁으로 돌입하고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상경투쟁도 불사한다"고 밝혔다.
장일기 속초 비대위원장은 "이재민들의 재산피해 규모가 1차 조사로 나왔지만 실제는 그 보다 더 크다"며 "2차 피해 조사를 해서 보다 정확한 금액을 산정한 다음 2차 협상에 나올 것"이며 "통장에 돈이 꽂힐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고성과 속초에서 각각 1명씩 2명이 사망했고 700㏊(잠정)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이재민은 고성 959명, 속초 17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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