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北최선희에 서한 보냈지만 응답 없어" 수미 테리

기사등록 2019/04/23 18:59:04

"北, 실무차원 아닌 정상 간 해결 생각하는 듯"

"文대통령, 양측 합의 이끄는 것 어려운 상황"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19에서 참석자들이 '한미-동맹'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수 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프로그램 선임연구위원, 김성한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장,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대행, 시드니 세일러 주한미군 수석분석관, 소에야 오시히데 게이오대학교 교수, 주펑 난징대학교 교수. 2019.04.2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이끌려는 정황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산 플래넘 2019'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스티븐 비건 대표를 통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게 실무회담에 대한 '레터'(서한)를 보내는 시도를 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다만 서한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리 선임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실무적 차원이 아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서 협상하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감을 표출하는 등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핵심 참모들에 대해 비난을 가하면서도, 정상 간의 관계는 좋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

스티븐 비건의 서한에 대한 북측의 반응도 '톱다운' 방식을 고수하는 북측의 태도와 무관해 보이지 않다는 해석이다.

다만 테리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을 보면 양측이 서로 입장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입장도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양쪽이 체면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합의를 이끄는 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한국에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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