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모든 학교와 병원 폐교·폐업 금지 등 포함
15일 발표하려다 노트르담 화재로 취소해
마크롱 대통령의 대국민연설은 이날 오후 발생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취소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발생하자 대국민 연설을 취소하고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르피가로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에는 중산층 세금 감면, 저소득층을 위한 연금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방안, 그리고 지방선거 실시 계획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다음 학기부터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모든 수업의 학생 수를 24명으로 제한하고 오는 2022년까지 모든 학교와 병원의 폐교, 페업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시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한해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프랑스 국민들 상당수는 그들이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국민들에게 공공 서비스를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며 "파리의 공무원 수를 줄이고 지방 공무원을 늘려야 한다. 공무원이 책임을 갖고 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은 혁명에 가까운 변화보다 최대한 많은 프랑스인을 만족시키는 조치를 내놓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마크롱의 대국민 연설은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 사태를 통해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한 정부의 대응 조치 차원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만약 평등한 기회를 가진 사회, 최고의 국가를 건설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고용과 커리어, 그리고 공공서비스의 상위 계층 접근에 대한 규칙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ENA와 몇몇 다른 기관들을 억제함으로써 훈련, 선택, 커리어 발전 시스템을 바꾸고자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시위대가 요구한 부유세(ISF) 부활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었다. 마크롱은 대통령은 2020년 초부터 부유세 부활을 논의하기 위해 본격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ENA 폐쇄를 연설문에 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NA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고급 관료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자크 시라크,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이곳 출신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사회적 또는 가족적 배경이 아닌 자신의 장점에 기초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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