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은 최근 '서부산대개조 비전'을 제시한데 이어 17일에는 '북구 비전 선포식'을 갖는 등 잇따라 서부산권 개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서부산권을 아시아의 물류중심으로 만들고, 서부산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동안 해운대·기장 방면으로 뻗어나던 동부산권 개발계획에 밀려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산권에 본격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부산신항과 동남권 관문공항을 비롯해 대륙철도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부산의 대규모 개발 사업간 연계성을 강화시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부산 비전, 글로벌 생산거점과 물류허브로 성장
서부산권 비전의 핵심방향은 ‘성장, 삶의 질, 그리고 생태’로 정했다.
서부산권을 아시아의 물류허브로 발전시켜 통일시대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한다는 밑 그림을 완성했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경제권이 만나는 낙동강권역을 국제물류허브로 발전시켜 싱가포르-상해-부산을 잇는 아시아 물류 트라이앵글 네트워크(Triangle Network)를 구축할 전략이다.
강서구-김해 일원에 1000만평 규모의 무관세·무규제 '국제 자유물류도시'를 조성해 철도·항만·공항 기능을 연계한 Tri-Port를 구축하고, 여기에 오토콘(Auto-con) 등 첨단 자동화물운송 시스템을 갖춘 물류복합터미널을 만든다. 국제자유물류도시에는 아마존·알리바바·Fedex와 같은 글로벌 물류 앵커기업을 유치해 생산·물류의 거점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선정된 에코델타시티는 2023년까지 친수형 자연생태도시인 미래형 첨단도시로 조성된다.
◇서부산권 주민들의 삶의 질↑
부산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강동권 북구·사상·사하지역은 도시 대개조의 큰 틀에서 강동권 거점지역의 기능을 재편, 삶의 질을 높인다.
서부산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경부선 철도를 들어내고 북구(덕천·구포), 사상구(괘법·감전·엄궁), 사하구(신평·장림)의 거점지역을 연결해 낙동강 강동권 첨단 Tri-City로 만든다.
북구 구포·덕천지역은 '구포생태문화도시'로 조성한다.
구포역을 도시철도 2·3호선이 만나는 덕천으로 옮기고 철도부지와 인근 지역은 수변공원·감동진나루터 등과 연계해 구포생태문화밸리로 조성한다. 또 경부선과 도시철도가 만나는 덕천역과 구포시장 일원을 중심상권으로 발전시켜 서부산권의 문화·상업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사상지역은 '사상스마트시티'로 조성된다.
90만평 규모의 도심공단인 사상공단은 2023년까지 국·시비 1600억원을 투입해 도로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2500억원을 투자해 행정복합타운 건립을 추진한다. 향후 사상스마트시티 특별회계 50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해 2030까지 공장이전과 업종전환을 적극 지원해 첨단산업단지로 재생시켜 동남경제권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사하지역은 '사하첨단산업도시'로 만든다.
산업단지 혁신화사업을 추진 중인 사하구 신평·장림 공단은 도심형 스마트산업단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거제~가덕~사하~원도심에 이르는 부산·경남해양축의 중심에 위치한 사하구는 낙동강문화와 해양문화자원을 살려 수변관광 사업도 추진한다.
교통망도 지난달 천마산터널을 개통한데 이어 내년에 명지에서 신평∼천마산터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북항을 잇는 동서2축도로가 완성된다.
낙동강 델타 물류허브와 북항을 연결하는 동서3축도로의 엄궁대교와 승학터널도 확정됐다. 엄궁대교에 3700억원, 승학터널에 5100억원을 투자해 각각 2024년과 202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도로가 뚫리면 생곡∼에코델타시티∼엄궁대교∼승학터널∼북항을 이어 원도심과 서부산권의 물류흐름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또 강동지역의 북구~사상~사하와 강서지역의 명지-에코델타시티-대저를 연결하는 서부산권 순환교통체계가 이뤄지면 낙동강 강동축과 강서축의 유기적 연계로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서부산의료원'도 지난달 KDI 현지실사를 완료하는 등 계획대로 추진되고 에코델타시티에 대학병원 유치와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조성해 의료수준을 개선한다.
명지국제신도시에는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한다. 영국의 랭커스터대학교는 내년에 개교할 예정이고, 미국의 K-12과정도 금년중에 유치협의를 마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와 부산도서관문화공원과 덕포체육공원을 조성하고, 강서체육공원에 축구전용 경기장을 건립한다. 아울러 한류이벤트 '원아시아 페스티벌'도 연속 개최한다.
낙동강권의 가장 큰 자산인 낙동정맥의 생태계를 회복·보전하고 자연과 친화된 삶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서부산대개조의 철학이다.
하구둑을 조속히 개방해 기수역 생태계를 복원하고 현재 2~4급수인 낙동강 수질을 개선해 친환경 생태도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낙동강의 생태자원과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한 생태문화관광프로그램을 비롯해 구포지역의 금빛노을브릿지와 감동나룻길 리버워크를 2021년 완공하고 사상스마트시티 보행전용교와 삼락생태공원에서 대저를 연결하는 보행전용교를 설치해 서부산이 걷기 좋은 도시 출발지가 되도록 할 구상이다.
을숙도에 국립자연유산원을 유치하고 명지지구 근린공원에는 부산생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낙동정맥의 마지막 구간인 승학산·엄광산 일원에 부산산림융복합단지를 조성하고 국립산림복지단지와 정원문화단지를 만든다. 대천천·삼락천·학장천에 이어 괴정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맥도지역과 가덕도 눌차만 등 수변지역을 미래형 레저 공간으로 조성, 서부산을 산업과 자연·문화가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든다.
'서부산 대개조'를 통해 낙동강의 자연성 회복과 낙동강 강동-강서지역의 균형 발전이 이뤄지면 서부산지역은 인구 13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래형 생태도시로 재탄생하게 된다.
오거돈 시장은 "서부산은 남북협력시대에 해양과 대륙을 잇는 동북아 거점지역으로 부산뿐만 아니라 부·울·경 동남권 지역의 동반성장,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핵심지역"이라며 "앞으로 서부산이 동북아 생산·물류 거점이자 최상의 정주여건을 갖춘 명품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hera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