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제출한 자구안 내용은?…최종구 '긍정적 평가'(종합)

기사등록 2019/04/15 17:25:33

아시아나 즉시 매각…주주매각과 제3자배정방식

금호산업과 타이어 지분 담보로 5000억 지원요청

최종구 금융위원장 "회사 살릴 결단, 긍정적 평가"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의 모습. 2019.04.1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안을 공개하고 채권단 회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관계기관 수장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자구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이날 산업은행은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즉시 매각하는 내용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은이 공개한 자구계획안 요약자료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즉시 매각할 방침이다. 인수합병(M&A)은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여야 한다. 자회사를 별도로 매각해서는 안 되며 인수자 요청시 별도 협의한다.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Drag-along·동반매각요청권)과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이 포함된다.

또한 금호그룹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담보로 5000억원 규모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박삼구·박세창 금호타이어 보유지분 119만7498주(42.7%)와 박삼구 전 회장 배우자와 장녀 금호고속 보유지분 13만3990주(4.8%)가 대상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항공 지분 6868만8063주(33.5%)도 내놓는다.

박삼구 전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조건도 달렸다. M&A 종결 시까지 아시아나항공은 한창수 현 대표이사가 경영한다. 그 밖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와 비수익 노선 정리, 인력 생산성 제고 등의 방안을 담았다.

산은은 수정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 IDT사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과의 면담에서 아시아나 항공 매각의사를 전달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성공적인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향후 과제' 세미나 참석을 마친 후 세미나장을 나서며 아시아나 매각 결정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회사살리기 위한 결정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하고 있다. 2019.04.15. park7691@newsis.com
이번 자구안은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3년의 기한을 뒀던 이전 자구안 내용과 달리 즉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한 실질적으로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회의를 결고 앞선 금호 측 자구안을 거부한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기관 수장인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같은날 최 위원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연구원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연 '오픈뱅킹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구안 내용에 대해 "금호가 회사를 살리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봐서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채권단 입장을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금호 측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매각 절차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절차는 채권단이 받아들일 경우에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테고 그러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며 "작은 회사도 아니고 큰 회사이기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이 돼도 여러 달 걸릴 거고 시장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래서 지금 언제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측이 쉽지 않아 조금만 더 기다려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수 기업이나 가격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어떤 기업이 인수하는 게 적절하냐는 질문에 그는 "그걸 지금 제가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확한 금액을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도 밝혔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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