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이란 제재 예외인정 2차 협의
윤 조정관 "최대한 유연성 발휘해달라"
패논 차관보 "이란 제재 더 강화 방침"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측과 2차 협의를 갖고 한국의 제재예외 연장에 대해 최대한의 유연성을 발휘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우리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공고한 한미동맹과 한미 에너지협력 강화 노력, 한국 석유화학업계에서 이란산 콘덴세이트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며 미국 측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측은 이란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더 강화해나갈 방침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의 입장과 특수 상황에 대해서는 고려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윤 조정관은 지난달 28일에도 워싱턴D.C.에서 프랜시스 패넌 국무부 에너지·자원(ENR) 차관보와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와 1차 한미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따라 자국의 대(對) 이란제재를 복원하면서 우리나라 등 8개국에 이란산 원유를 180일간 한시적으로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상당한 원유 수입량 감축'을 전제로 예외 인정을 받았던 만큼 6개월 마다 협상을 연장해야 한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면제 시한 한 달을 앞두고 미 정부는 최근 우리 정부에 '자동연장 불가'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수입제한 예외조치 연장에 대한 대미 논의가 쉬운 상황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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