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잡아라"…제천 인구지키기 안간힘

기사등록 2019/04/07 08:55:47
【제천=뉴시스】제천시 출장 전입신고. (사진=제천시 제공) 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갈수록 인구가 줄고 있는 충북 제천시가 지역 '대학생 모시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7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시작한 대학생 출장 전입신고를 통해 이날까지 110명이 제천시로 주소를 옮겼다.

시는 내달 말까지 매주 두 차례 세명대와 대원대에 공무원들을 보내 출장 전입신고를 받을 계획이다. 이 기간 전입한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100만원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각 대학은 전입한 대학생 중 성적과 부모의 재산 정도를 따져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 시는 전입 신고 장학생 660명에게 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내버스 요금도 할인해 줄 계획이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생 시내버스 요금 할인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조례가 발효하면 세명대와 대원대 대학생들은 시내버스 요금을 450원 정도 할인받게 된다. 연 3억원으로 추산되는 할인 요금은 시가 시내버스 업체에 지급하기로 했다.

시가 전방위적인 대학생 전입 유도에 나서고 정주 혜택을 확대하는 것은 인구 감소 저지를 위한 고육지책이다.

지난달 말 제천 인구는 13만4842명으로 13만5000명 선이 무너졌다. 2013년 이후 13만6000명 선을 오르내렸으나 최근 감소 폭이 커졌다.

기업 유치 등 뚜렷한 인구 증가 호재가 없는 데다 사망자 수가 신생아 수의 두 배에 이르면서 인구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월평균 신생아 수는 60명이지만 사망자 수는 120명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구보다는 고령화에 따른 자연 감소가 많아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라며 "시는 다자녀 가정 지원을 확대하고 직장인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입 유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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