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4일 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업체들이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대체할 목적으로 WTL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고 대(對) 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중국·일본·대만·인도·이탈리아·그리스·터키 등 8개국에 대해 콘덴세이트를 포함한 이란산 원유를 180일간 한시적으로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시한은 내달 3일이며, 이후 다시 미국 측으로부터 예외 조치 연장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한시적 허용 시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예외국에 대한 이란산 수입 허용 용량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자 한국 석유화학 업체들이 이란산 콘덴세이트 대체물을 찾기 위해 나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난색을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WTL 시장 가격이 우호적임에 따라 수입을 확대하고 테스트도 하는 것으로 원료 특성상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WTL이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카타르, 호주, 러시아산이 오히려 대체제 후보로에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 허용량을 꽉꽉 채워 들여오고 있다"며 "수입 유예 조치 만료를 앞두고 미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왔는데 미국 등에서 오히려 수입 허용량을 줄일까 우려돼 당혹스럽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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