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의 봄날,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인의 하루'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이 봄의 일상을 담은 상설전시관 '한국인의 하루'를 5일 오픈했다. 일어나서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선조의 하루를 집, 거리, 마을, 들판 등 다양한 공간의 여러 계층 사람들을 통해 보여준다
'한국인의 하루' 전시관에서는 유숙(1827~1873)의 '수계도권(修禊圖卷)', '입춘첩(立春帖)', 봄에 사용하는 농기구, 나물 채취 도구 등 봄에 변화된 일상을 보여주는 유물 43점을 선보인다.
'수계도권'은 서울에 거주하는 역관과 향교의 교육관과 훈도 등 30여명이 삼짇날 냇가를 찾아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묶은 액을 털고 복을 기원하는 제사인 수계를 지내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다. 그림 왼쪽에는 계제사(禊祭祀)를 지낸 뒤 봄 경치를 읊은 시가 실려 있다.
삼짇날은 들에 나가 풀을 밟는 풍습이 있어 '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불린다. 마을사람들은 이때 야외로 나가 화전놀이, 답청을 하며 봄의 경치를 즐긴다.
논에 씨를 뿌리는 농부가 쓰는 써레, 따비, 쇠스랑 등 농기구와 봄나물 등 제철음식으로 차려진 저녁 밥상이 계절감을 느끼는 하루를 연출한다.
이와 함께 봄의 경치를 즐기는 선비들의 풍류와 나물을 캐거나 화전을 부치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을 볼 수 있다. 봄이 온 것을 축하하거나 복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입춘첩'이 붙은 대문 앞에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서 있는 모습이 인쇄된 우편엽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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