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성추행 의혹'에 美민주당 분열

기사등록 2019/04/02 17:09:18

차기 대선주자들, 바이든 성토…"바이든, 대답해야"

"바이든, 여성 옹호해온 투사" 두둔 목소리도

【워싱턴=AP/뉴시스】미국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두둔하는 목소리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사진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12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는 모습. 2019.04.0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주요 대선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에서 분열 양상이 엿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일한 경험이 있는 이들 등이 적극 옹호에 나선 반면, 대선 경선을 앞둔 민주당 잠룡들은 비판공세를 펴는 모습이다.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러 해 동안 바이든 전 부통령과 가까이서 일해왔다"며 "내 경험상 그는 여성들, 그리고 남성들에게 따뜻하고 다정하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 부적절하거나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이어 "나는 항상 그의 친절과 따뜻함에 감사했다"며 "가장 중요한 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성을 비롯한 모든 이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이자 이들을 위한 투사이며, 헌신적인 동맹이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톰 카퍼 상원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그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우리는 아이들에게 키스를 한다"고 발언, 바이든 전 부통령 행동을 옹호했다.

카퍼 의원은 다만 "누군가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딕 더빈 상원의원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내 친구이자 정치적 캠페인에 있어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 역시 여성들의 폭로에 대해 "우리 모두는 그런 혐의를 정중하고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해명을 일제히 요구하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첫번째 폭로자인 루시 플로레스 전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를 향해 "플로레스를 믿는다"고 두둔한 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의혹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플로레스를 믿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일은 우리 국가의 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여성들이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함을 말해준다"고 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플로레스를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만약 선거에 참여하려면 바이든 전 부통령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 가장 지지도가 높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루시 플로레스 전 민주당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 및 에이미 라포스 전 민주당 하원의원 보좌관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있다. 그는 플로레스 전 후보의 폭로 이후 "단 한 번도 부적절하게 행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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