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창비가 '껍데기는 가라'의 민족시인 신동엽(1930~1969) 50주기를 기념해 책 3권을 냈다.
'신동엽 산문전집'은 시인이 생전에 쓴 평론과 수필·시극·편지·일기·기행문·방송대본 등을 망라한 결과물이다. 기존의 '신동엽 전집'과 미발표 산문집 '젊은 시인의 사랑'(실천문학사)에 수록된 산문을 한 데 모으면서 오류들을 잡고, 새로이 발굴된 미간행 원고를 포함했다.
'금강'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등 남다른 역사의식을 담은 명편들을 쓴 시인은 시 외에도 삶과 정신을 드러내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시인의 산문을 총 7부에 걸쳐 시극·오페레타, 평론, 수필, 일기, 편지, 기행, 방송대본의 순으로 수록했다. 강형철(64) 시인과 김윤태(60) 문학평론가가 엮은이로 참여했다. 484쪽, 2만8000원
신동엽문학상 수상자 31명이 쓴 시집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소설집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도 나왔다. 시인의 유족과 창비는 신동엽 문학정신을 기리고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기 위해 1982년 신동엽창작기금(이후 신동엽문학상으로 변경)을 제정하고 운영해왔다. 제36회(2018)에 이르기까지 수상자 51명을 배출했다.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에는 어둠을 밝히는 여명과도 같은 이야기가 실렸다. 공선옥 '오후 다섯시의 흰 달', 김금희 '깊이와 기울기', 김미월 '가장 아름다운 마을까지 세시간', 김정아 '잃어버린 소년' 김종광 '당산뜸 이웃사촌', 김하기 '장례식장에서' 최진영 '그것' 등 소설 10편이 담겼다. 316쪽, 1만4000원
5일 창비 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신동엽학회 주관으로 '50주기 기념 학술회의'가 열린다. 5월1일~6월1일 신동엽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신동엽과 동학' 특별전을 선보인다. 6월에는 신동엽 시인의 등단 이후 행적을 따라가보는 인문기행이 이어지며, 9월에는 전국 문학인대회가 9월 28~29일 신동엽문학관에서 개최된다.
한편 신동엽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아사녀', 장편서사시 '금강', 평론 '시인정신론' 등을 냈으며 40세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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