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실내, 폐암 유발 '라돈' 줄었지만…6% 권고기준 넘어

기사등록 2019/04/03 12:00:00

환경과학원, 겨울철 주택 실내 라돈 조사결과 발표

라돈 걱정에 '매일 환기' 주택거주자 6년새 20%p↑

단독주택, 다세대의 1.7배…대전>강원>충남 順 높아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겨울철 전국 주택 실내의 1급 발암물질인 '라돈' 농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라돈 걱정에 주택 거주자들이 집 안 환기에 신경쓴 덕택이다.

그러나 전국 주택의 6% 가까이가 현행법 상의 실내 라돈 권고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었다. 단독주택의 실내 라돈 농도도 연립·다세대 주택보다 1.7배 높았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3개월 간 전국 17개 시·도 7241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4차 실내 라돈 농도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방사능 기체인 라돈은 흡연 다음으로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분류된다. 실내 라돈의 80~90%는 토양이나 지반의 암석에서 자연발생 한 것이지만 최근 '라돈 침대' 사건으로 국민 우려가 높다.
 
실내공기질관리법상 실내 공동주택의 라돈 농도 권고기준은 200Bq/㎥로 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은 100Bq/㎥다.

이번 조사 대상의 라돈 평균 농도는 72.4Bq/㎥였다. 국내외 권고 기준치보다 낮고, 그간 3차례의 조사(1차 124.9Bq/㎥, 2차 102.0Bq/㎥, 3차 95.4Bq/㎥)때 보다도 낮아진 수치다.

주택 거주자들의 환기 습관이 과거보다 개선됐기 때문으로 환경과학원 측은 보고 있다.

환경과학원이 주택 거주자 57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매일 환기한다'는 답변이 45%(2557명)였다. 1차 조사때의 25%보다 20%포인트 높다. 반면 '매일 환기를 안한다'는 비율은 1차 29%에서 4차 4%로 줄었다.

하지만 실내 라돈 권고기준을 초과한 가구도 403가구나 됐다. 전체 가구의 5.6%에 해당한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의 평균 농도가 79.4Bq/㎥로 연립·다세대주택(45.9Bq/㎥)보다 실내 라돈 농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전(110.1Bq/㎥), 강원(93.4Bq/㎥), 충남(93.3Bq/㎥), 충북(86.3Bq/㎥) 등이 높았다. 화강암·편마암 등 지질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일수록 평균값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권명희 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지난 2일 열린 브리핑에서 "건축연도가 오래되고 지면과 접하는 구조일수록 실내 라돈 농도가 높게 나왔다"며 "천연 대리석 등 건축자재의 고급화 추세가 라돈 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는 하나 위험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에서 라돈 농도가 높게 나온 가구를 대상으로 라돈 알람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라돈 노출에 취약한 1층 주택과 마을회관 등에는 라돈 알람기 보급과 함께 저감시공 사업을 추진한다.

또 고농도 라돈 주택이 밀집한 지역은 추가 조사를 벌인 후 해당 지자체를 통해 라돈 저감관리계획을 수립하도록 할 계획이다.  

환경과학원은 2011년부터 2년 주기로 여름철보다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 실내 라돈농도가 높아지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실내 라돈농도를 조사하고 있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