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청장, 상원 청문회서 직원 1만명 증원 호소

기사등록 2019/03/28 06:25:08

"항공기 운항허가 시스템에 인력 구멍"

보잉737 맥스 감독도 회사에 맡겨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157명의 생명을 앗아간 에티오피아 항공 보잉 737 맥스 8기 추락 사고에 따라 보잉 737 맥스 8과 737 맥스 9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라는 긴급명령을 내렸다. 그는 현재 비행 중인 이 기종 항공기들은 예정대로 목적지까지 비행한 후 운항이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13일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호비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2019.03.14.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보잉사 등 항공기 회사들에 대한 운항허가와  감독권을 가진 미국 연방청(FAA)의 대니얼 엘웰 청장대행은  27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항공기 제조회사에 직원들을 파견해야하는 현행 시스템에서는 항공기 수에 맞춰 1만명의 직원을 더 고용해야하며 18억달러(2조 466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엘웰 청장대행은 현행 시스템은 60년이나 사용되어왔으며 "현재 우리가 안전하게 누리고 있는 항공교통의 기본 구조를 이뤄왔던 제도"라고 말했다.

l그는 현행 제도상 FAA는 항공기 제조사들에 대해서 엄격한 감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회사 고용인들이 각자 전문분야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하고 전문적인 통합이 이뤄지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항공관리 당국은 미국 보다 훨씬 더 많은 인력을 제조사 현장 감독에 파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멘털 의원( 코네티컷주)은 현행 시스템이 "싸구려 안전제도"를 토대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개혁하는 입법안을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잉사가 맥스737기종을 유럽의 에어버스와 경쟁하기 위해 너무 서둘러 비행에 투입했다면서 그 때문에 치명적인 안전 장치들이 무시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FAA가 안전을 제대로 책임지려면 앞으로 혹독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엘웰 청장대행은 상원 특위에서 자기가 알기로 보잉사 조종사들은 보잉737맥스 기종에 대한 세세한 매뉴얼을 제대로 전수받지 못했다면서 에티오피아와 인도네시아에서의 추락 사고들의 원인이 그것이라고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맥스 기종이 이전 세대 기종인 737을 개량해서 새 항법장치 MCAS를 도입한 것이며,  이 때문에 종전 737처럼 비행하도록 되어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맥스 기종은 양쪽 날개에 장착된 엔진들이 훨씬 더 크고 무거웠으며 비행기 앞 코도 6인치( 15cm)나 더 길게 앞으로 나와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엘웰은 미국, 캐나다, 유럽의 조종사들에게  신형과 구형 보잉기들에 대한 시뮬레이션 조종을 실시한 결과,  그들은 만장일치로 맥스기종도 성능이 비슷해서 별도로 비행(시뮬레이션) 훈련을 더 받을 필요가 없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FAA는 원래 실시하려던 MCAS시스템에 대한 검사를 보류하고 감독권을 결국 보잉사에 넘겼다고 그는 말했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