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생노동성 과장 다케다 19일 불구속 입건
다케다, 17일 오후에도 김포공항서 난동 부려
만취상태서 항공사 직원의 얼굴 밀치고 난동
공항 특경대까지 출동해 출국장 밖으로 이동
특경대원과 대치 끝에 택시로 공항 빠져나가
日후생노동성 "직원 소란에 사과…대기 발령"
21일 공항업계에 따르면 다케다 고스케(武田康祐) 일본 후생노동성 과장은 지난 17일 오후 7시10분께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만취 상태로 일본행 여객기에 탑승하려다 공항 관계자에 의해 제지 당했다.
당시 다케다씨는 항공사 직원의 얼굴을 밀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케다씨의 소동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그는 일반 여행객들에게도 고함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동이 커지자 공항 특별경비대 등이 출동했고, 다케다씨는 여객기 탑승장에서 공항 출국장 밖으로 강제이동 조지됐다.
다케다씨는 결국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고,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공항 직원에겐 "일본대사관에 연락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케다씨는 당시 공항 소동을 벌였지만 입건 등 조치는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다씨는 이 소동 이틀 뒤인 지난 19일에도 김포공항에서 공항 직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려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항공사와 공항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다케다씨는 19일 오전 8시30분께 술에 취한 상태로 공항에서 탑승대기를 했고, 항공사 직원이 비행기 탑승을 제지하자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 외에도 자신을 말리는 공항 직원을 향해 서류 뭉치 등을 집어 던지며 위협을 하기도 했다. 또 공항직원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등 추태도 부렸다.
다케다씨는 승객과 직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때리기도 했고, 그러면서 영어와 일본어로 "나는 한국이 싫다. 빨리 일본으로 갈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케다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를 마치고 같은날 오후 7시30분께 석방했다. 다케다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다케다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후생노동성은 "간부 직원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대단히 유감이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한국이 싫다"는 다케다씨의 발언이 혐오 발언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NHK 방송에 따르면 다케다씨는 "실제로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술에 취했다며 탑승을 거부해 문제가 발생했다"며 "폭행은 하지 않았다. 소란을 일으키고 몸싸움까지 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에게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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