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인형뽑기방 턴 외국인·고교생들 잇따라 검거

기사등록 2019/03/18 10:11:06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에서 인형뽑기방을 턴 외국인과 고등학생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8일 공구를 이용해 인형뽑기방 지폐교환기만 턴 혐의(특수절도)로 카자흐스탄 국적 자모(2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자씨는 지난달 16일부터 3월5일까지 광주 광산구 일대 인형뽑기방 3곳에서 공구를 지폐교환기 틈새에 집어넣고 젖히는 수법으로 5차례에 걸쳐 300여 만원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불법체류자인 자씨는 스포츠 도박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자씨는 같은 국적의 20대 남성과 함께 범행했으며, 털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것으조 조사됐다.

경찰은 자씨의 공범이 경기 지역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뒤를 쫓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도 이날 인형뽑기방에서 금품을 훔친 윤모(16)군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전 1시부터 오전 6시 사이 광주 동구과 북구 인형뽑기방 5곳에서 공구로 지폐교환기를 부수고 275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소년원에서 만난 이들은 철물점에서 소형절단기를 구입한 뒤 모자·마스크를 쓰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훔친 돈을 문신 비용과 식비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도 인형뽑기방에서 인형과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15)군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김 군은 지난 2월20일과 3월10일 야간시간대 광주 남구 모 인형뽑기방 창고에 보관 중인 열쇠로 지폐교환기를 열어 100만 원을 훔치고, 피규어와 인형을 가져간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은 인적이 드문 인형뽑기방의 CCTV 전원을 끄고 셋톱박스를 뜯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되는 인형뽑기방에서 절도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며 "사설 경비 업체와 연계하는 등 보안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dhdrea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