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루어크 전 의원은 이날 텍사스주 앨 패소의 한 신문 웹사이트에 올린 출마 선언 비디오에서 "우리의 경제, 우리의 민주주의, 그리고 기후 안에 서로 얽혀있는 위기들에" 과감한 태클을 걸 것을 맹세했다. 이어 그는 "위기의 순간은, 어쩌면, 이 나라를 위한 약속의 가장 위대한 순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출마선언 장소가 된 셈인 앨 패소는 오루어크(46)가 연방 의회에 진출하기 전 30대 초반부터 시의원 및 시장을 지낸 곳이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예산과 이의 조달을 위한 국가비상 사태 선언방침을 밝히면서 지지자 정치 집회를 위해 달려간 국경 도시이기도 하다. 엘 패소 정치의 터줏대감 격인 오루어크는 이 기회를 역이용해 트럼프가 오기 직전 자신과 민주당 지지자들을 모아 트럼프 집회의 김을 뺐다.
이때 미 언론들은 양 집회 참석자 수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대선 유세전 경쟁과 비슷한 모양새로 어쩌면 2020년 1월부터 본격화될 미 대선의 상징적 전초전이라고 할 만했다. 지난해 11월8일 상원선거 석패 이후 침잠했던 오루어크가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대외에 반쯤 공언한 행사라고도 할 수 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전에 뛰어든 통에 오루어크가 14번째 출마자는 말도 있고 15번째 후보라는 BBC 보도도 있다. 확실한 것은 오루어크는 미 대선 때마다 거의 한 명 씩 솟아나는 '스타'의 잠재력을 민주당 후보군 중 누구보다 가장 많이 품고있다는 점일 것이다. 당 예상 후보군 중 여론조사 선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 선언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미 언론들은 그에 못지않게 오루어크를 주시해왔다.
벌써부터 그의 장점과 약점이 소상히 기술되고 있다. 그 중에서 AP 통신의 말이 압권이다. "미 대선 역사상 상원의원 패배 직후 대통령에 당선된 예는 1860년 에이브 링컨 외에는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 존 에프 케네디를 연상시킨다는 이 신예 정치인이 두 번째 링컨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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